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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 文 과반이냐 非文 반전이냐

민주 경선, 文 과반이냐 非文 반전이냐

입력 2012-09-07 00:00
업데이트 2012-09-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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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반전으로 접어든 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의 결선투표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13번의 순회경선 중 8차 경선까지 마쳤다. 8연승인 문재인 후보의 1위가 기정사실화됐다는 평가가 많고, 2위에는 손학규 후보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그러나 문 후보는 여전히 과반을 밑도는 득표율을 보여 결선투표 없는 대선 직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손 후보는 문 후보의 과반 저지 후 결선투표에서의 대반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광주ㆍ전남 경선 부진으로 인해 손 후보와의 2위 싸움에 비상이 걸렸고, 1~2위권 경쟁에서 멀어진 정세균 후보는 ‘경선 지킴이’를 자처하며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문재인 “영남서 누적과반 목표” =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46.8%로 결선투표가 필요없는 과반득표율에 3.2%포인트 모자란다.

문 후보 측은 남은 5곳의 경선지 중 부산, 대구ㆍ경북이 유리한 지역이라는 판단에 따라 압도적 승리를 통해 과반 득표로 올라서겠는 목표다. 세종ㆍ대전ㆍ충남 역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영남 선전을 통해 누적 득표율이 50%를 넘어서면 마지막 경기, 서울 경선에서 이변이 없는 한 결선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인천 경선에서 50.1%의 득표율을 올린 것이 수도권 민심을 간접적으로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윤관석 캠프 대변인은 7일 “아주 어려운 지역은 넘어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남은 지역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과반에 도달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손학규 “수도권에 승부수” = 손 후보는 2위 수성을 위한 전략지로 수도권을 벼르고 있다.

손 후보는 경기 출신인데다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는 등 연고가 없었던 다른 지역과 달리 수도권에 강점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지역색이 강한 다른 지역과 달리 수도권의 승패는 중도층의 표심을 누가 흡수하느냐가 관건인데 중도 이미지가 강한 손 후보가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것이다.

손 후보 측은 결선투표를 대비해 김두관 정세균 등 비문 후보와의 연대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캠프에서는 경선룰을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금처럼 모바일투표가 판도를 좌우하는 방식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결선투표는 문 후보의 승리를 재확인하는 수단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모바일투표가 당심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대의원ㆍ당원과 일반시민의 반영비율을 차등화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孫과 차별화..결선진출 총력” = 김 후보는 6일 광주ㆍ전남 경선 이후 비상이 걸렸다. 직전 경남 경선에서 2.2%포인트까지 좁혔던 손 후보와의 격차가 다시 7.1%포인트로 벌어져 지금 상태라면 2위 확보마저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김 후보 측은 손 후보와의 차별화를 통한 2위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 후보가 4명의 후보와 이해찬 당대표가 참석하는 ‘4+1 회동’을 제안한 것도 당 지도부와 문 후보를 향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운 손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 측은 부산과 대구ㆍ경북이 손 후보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보고 이들 지역에서 역전의 발판을 만드는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반전 포인트를 찾기가 쉽지 않아 솔직히 고민스럽다”며 “묵묵하게 진정성을 보여주며 최선을 다한 뒤 유권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경선지킴이” = 정세균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8.5%로 결선투표 진출 전망마저 희박해졌다. 캠프 내에서도 꼴찌를 피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정 후보 측은 경선 완주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꼴찌를 하더라도 ‘아름다운 꼴찌’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경선을 원만하게 치러내는데 정 후보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순위만 생각한다면 벌써 경선을 포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경선 파행 와중에 후보간 완충역으로 정 후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후보마저 빠져버린다면 민주당 경선이 근간인 호남 주자 없이 치러진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병헌 선대본부장은 “경선을 치르며 당이 친노와 반노로 쪼개져 팽팽하게 대립하는데 이 구도로 가면 당의 미래가 걱정스럽다”며 “당이 분열되는 것을 막고 경선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 후보가 경선을 지키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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