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인혁당 발언’으로 불거진 ‘박정희 시대’ 역사인식 논란에 관한 입장을 고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박 후보 진영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는 과거사에 대해 지금까지 할 말은 다했다”며 “오늘 특강에서 언급하더라도 새로운 내용이 나올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 가천대학교에서 특강을 한다. 그가 이 자리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관련 질문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선친의 집권기에 대한 생각을 밝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당직자는 “박 후보는 이미 당시 인권침해 등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고 유가족에게도 사과했으며 만날 용의도 있다고 했다”며 “지금와서 상황이 어떻게 달라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할만큼 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12일 당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과거 수사기관 등 국가공권력에 의해 인권이 침해된 사례가 있었고 이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아픔’, ‘피해자의 아픔으로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언급이 대선을 앞둔 박 후보에게 과거사와 관련한 최종 입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 후보측 주변 인사들은 대선에서 중도층과 40대 등 핵심유권자층으로 지지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5ㆍ16쿠데타와 유신, 인혁당 사건 등 어두웠던 과거사에 대해 더욱 진정성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인사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내놓아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는 이른바 국민대통합 행보를 해나가기가 힘들다”며 “전태일재단 방문이 삐걱하고 인혁당 논란이 불거진 이래 통합행보의 일정을 짜기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박 후보가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이날 특강에서 좀더 설득력있는 어법을 택할 가능성은 있다는 관측이다. 그렇더라도 이 정도로 여론의 동의를 얻을지는 불투명하며 결국 과거사 인식 논란이 대선까지 이어지는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