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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부산서 과거사 전향적 입장정리할 듯

박근혜, 부산서 과거사 전향적 입장정리할 듯

입력 2012-09-21 00:00
업데이트 2012-09-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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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민심 악화, 安 과거사 공세로 우려 커져추석민심 붙잡으려 전향적 입장표명 가능성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오는 24일 부산을 찾는다.

외견상 그의 방문은 대선을 앞두고 흔들리고 있는 PK(부산경남)의 추석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하지만 당 안팎의 관심은 그보다 박 후보가 이번 부산행에서 지지율 하락을 촉발시킨 인혁당 언급 등 선친시대의 과거사와 관련한 논란을 전향적으로 정리하는 기회를 가질지 여부에 쏠려 있다.

당 관계자들은 “인혁당 재건위 사건을 비롯한 박 후보의 유신 관련 발언이 전통적인 야도(野都)로 1979년 부마항쟁을 일으킨 PK(부산경남) 민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있었다”며 “관련 논란을 정리한다면 부산이 적지”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나란히 PK 출신이어서 이곳에서 새누리당이 더이상 ‘텃밭’ 프리미엄을 누리기 어려워 졌다는 현실도 그의 부산행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박 후보가 더이상 과거사 문제에 발목이 잡혀서는 대선행보에 심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비등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새정치’를 표방하며 출마한 안 후보가 “산업화 시대의 어두운 유산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퇴보할 것인지 기로에 서 있는 지금 과거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박 후보의 과거사인식에 공세를 펴면서 당내 위기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복수의 당 핵심관계자들은 최근 안철수-문재인 후보에 지지율이 추월당하는 조사가 나온 뒤 박 후보에게 여론을 전달하며 강력한 어조로 과거사문제에 대해 전향적 방향의 입장정리를 조속히 해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과거사 논란을 추석이전에 정리하지 못할 경우 연휴가 끝난 뒤에는 더 큰 지지율 하락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맡겨달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다만 여전히 박 후보의 정리 수위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 핵심 측근은 21일 박 후보가 과거사에 대해 변화된 입장을 말할지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모든 역사는 공과(攻過)과 있으니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다른 친박 인사는 “박 후보는 무엇보다 민심의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에 발언할 경우, 뭔가 의미있는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후보와 가까운 한 인사도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해도 된다’는 분들이 있지만 그걸 하지 못하면 국민대통합 행보의 진정성도 의심받고 미래를 얘기하기도 어렵다”면서 입장 변화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 때문에 박 후보가 입장을 밝힌다면 5ㆍ16이나 유신 등의 평가에 대해 과(過) 보다는 공(功)을 앞세우거나 아예 과 부분을 빼버렸던 데에서 탈피해 공 못지 않게 과도 명백히 존재했음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자신이 대통령이 돼 민주화-산업화 시대의 갈등이 없도록 선친이 하지 못한 부분까지 자신이 해내겠다는 의지를 밝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입장 표명 형식은 진정성을 보이고 불필요한 오해가 빚어지지 않도록 특강 또는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충분히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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