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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공보단장 전격 교체로 난국돌파 첫걸음

박근혜, 공보단장 전격 교체로 난국돌파 첫걸음

입력 2012-09-23 00:00
업데이트 2012-09-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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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민심 겨냥 선제 조치..黨대변인 공보단으로 교통정리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3일 공보업무를 총괄하는 공보단장을 한 달도 못돼 전격적으로 교체한 것은 대(對) 언론기능을 보강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현재의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사는 1차 승부처로 인식되는 ‘추석민심’을 겨냥한 선제적 조치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민심이 흩어지고 모이는 이번 추석 연휴(9ㆍ29∼10ㆍ1)의 밥상머리 여론이 대선판의 초반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후보는 대선을 87일 앞둔 현재 총체적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봉하마을 방문으로 시작한 국민대통합 행보가 인혁당 평가 논란을 비롯한 과거사 문제로 제동이 걸린 데 이어 핵심 측근 인사들의 잇단 비리의혹 추문으로 그의 정치쇄신 의지마저 빛이 바랜 형국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고하던 지지율마저 흔들려 양자 가상대결에서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모두 역전을 허용한 상태다.

박 후보는 이 같은 작금의 위기 상황이 자신의 역사인식 논란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공보기능 역시 제 역할을 못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간 당 안팎에선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이른바 ‘안철수 불출마 종용 협박’ 논란으로 공보단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데다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 논란 등 각종 대형 이슈에도 원활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일례로 지난 12일 박 후보의 인혁당 평가 발언 논란과 관련, 홍일표 당시 공동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공개 사과했으나 그 직후 박 후보가 이상일 공동대변인을 통해 “그런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이런 엇박자 상황이 계속되면서 ‘박근혜=불통’ 이미지까지 확산되자 박 후보가 임명된 지 불과 27일밖에 안 된 공보단장을 교체하는 특단의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해석된다. 적극적인 공보를 통해 불통 이미지도 씻고 지금의 수세국면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박 후보가 후임 공보단장에 핵심 측근인 이정현 당 최고위원을 임명하면서 그간 이원화돼 있던 당 대변인을 공보단으로 일원화시킨 것도 그런 배경으로 해석된다.

신임 이 공보단장은 친박(친박근혜) 가운데서도 박 후보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최고위원 임명 이전 공식ㆍ비공식적으로 오랫동안 박 후보의 ‘입’ 역할을 해 왔다.

이 공보단장은 앞으로 박 후보의 의중을 언론에 제대로 알리는 동시에 시중의 여론을 여과 없이 박 후보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공보단장은 임명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통공보’, ‘서비스공보’, ‘현장공보’가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기자들이 궁금해하는 게 언론이 궁금해하는 것이고, 그것이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박 후보와 언론 간의 가교 역할을 최대한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의 다음 관심은 박 후보가 대선가도의 최대 걸림돌인 역사인식에 대한 논란을 전향적으로 정리할지 여부다.

당내에선 박 후보 본인이 과거사 문제를 조속히 정리하고 이에 걸맞은 과감한 대통합행보를 보여줘야 역사문제에 민감한 유권자층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해 왔다.

박 후보 역시 지난 21일 역사인식 논란과 관련, “죽 한번 정리를 하려고 한다”고 말해 5ㆍ16쿠데타와 유신, 인혁당 사건 등 논란이 된 과거사 문제를 매듭짓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친박 핵심 관계자는 “박 후보가 역사인식 논란도 정리하고 조직도 일신해 새롭게 거듭나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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