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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파워 경쟁’이 朴-文-安 승부 가른다

‘맨파워 경쟁’이 朴-文-安 승부 가른다

입력 2012-10-07 00:00
업데이트 2012-10-0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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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캠프 인재 영입에 공들여..득표력 확장의 ‘보완재’ 역할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캠프 구성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이들 진영 간 ‘맨파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각 캠프를 채울 인사들의 면면은 대선후보가 읽는 시대정신은 물론 철학과 정책, 나아가 집권 청사진 그 자체를 상징하면서 후보의 득표력 확장을 견인하는 ‘보완재’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후보는 대접전이 예상되는 이번 대선의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해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으며 천하의 인재를 캠프로 끌어모으기 위해 인선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국민대통합’에 초점을 맞춘 인재 물색을 해왔고 문재인 후보는 ‘용광로 선대위’를 채울 수 있는 인선을, 안철수 후보는 전문성 위주의 개방형 인선에 각각 방점을 찍고 있다.

◇인사스타일 3인3색 =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때와 비교해 박근혜 후보의 달라진 점으로 ‘삼고초려 인사’가 꼽힌다. 필요한 인재라는 판단이 들면 직접 찾아가는 인선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을 겨냥했던 안대희 전 대법관과 김대중정권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영입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좌장’ 없는 친박(친박근혜) 중심의 방사형 구조로 진용을 구축한 것도 특징이다. 특정인에게 힘을 몰아주거나 2인자를 키우지 않는 박 후보의 인사스타일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의 인사스타일은 ‘귀기울이는 인사’로 요약된다. ‘유능함’을 기준으로 인선하되, 특정 인사에 대한 주변 평판을 이중 삼중으로 경청, 중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문 후보와 면식이 없는 사람도 발탁된 경우도 잦다. 한때 ‘안철수 멘토’로 불린 윤여준 전 환경장관의 영입도 주변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한 결과물이라는 게 한 측근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대선기획단이 의견 일치로 올린 인선안에 대해 문 후보가 퇴짜를 놓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후보는 전문성과 참신성, 개방성을 인선 원칙으로 삼고 있다.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정당에 소속된 후보와 달리 안 후보는 정당 기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캠프 조직 자체도 ‘슬림화’를 표방하며 이에 맞는 인선을 진행하고 있다. 의사결정구조와 집행구조를 일원화, 두 역할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를 물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열린 네트워크를 통해 누구든 ‘안철수 정신’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안 후보 측의 설명이다.

◇朴-文-安, 주변 인물은 = 박근혜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경제민주화와 정치쇄신, 국민대통합 분야는 모두 외부인사가 중심이 돼 이끌어 나가고 있다.

경제민주화를 상징하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 사실상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내정된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이 그들이다.

서병수 사무총장, 최경환 후보 비서실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이정현 공보단장, 유정복 직능본부장, 홍문종 조직본부장 등 오랜 기간 박 후보와 호흡을 맞춰온 친박계 핵심인사들은 대선 실무를 관장하고 있다.

다만 당 일각에서 친박 2선 후퇴론를 비롯한 인적쇄신론이 대두, 박 후보의 인사가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따라서 박 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후속 인선을 통해 쇄신 요구에 부응할지 주목된다.

문재인 후보는 대선기획위원 6명과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사회적 기업 에듀머니 제윤경 대표, 고(故) 전태열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 의원, 호남의 이낙연 의원 등 10명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면 배치했다.

선수(選數) 및 계파에 의존한 여의도식 관행을 탈피하겠다는 문 후보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물로 보인다.

또한 정치적 궤적을 달리해온 윤여준 전 장관이 국민통합위원장으로서, 노무현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전 실장과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정동영 상임고문이 각각 경제민주화와 남북문제 좌장으로서 지원에 나섰다.

후보 비서실은 과거 청와대에서 동고동락한 친노 핵심인사들로 채웠다. 이를 놓고 문 후보가 ‘탈(脫)친노’를 외쳤지만 정작 ‘친노 의존도’가 높은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안철수 후보 주변에는 표면상 원로그룹과 정책그룹이 포진한 모양새다.

소설 ‘태백산맥’의 저자인 소설가 조정래씨가 후원회장으로서 역할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원로 자문그룹으로 안 후보를 돕고 있다.

정책 지원을 위해서는 외교ㆍ안보ㆍ통일 분야에 참여정부 초대 외교장관을 지낸 윤영관 교수와 이봉조 전 통일부차관, 경제 분야에 ‘재벌 저격수’로 불려온 장하성 교수, 정치 분야에 김호기 교수, 교육 분야에 교육평론가 이범씨 등이 전면에 나섰다.

여기에 기존 정치권에서는 익숙치 않은 인사들이 참모 역할을 하며 이들의 면면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안 후보가 국정ㆍ정치 경험이 없다는 비판과 더불어 이들 ‘뉴페이스’를 둘러싼 아마추어 논란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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