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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로고송으로 쓰는 대중가요 살펴보니

박근혜, 로고송으로 쓰는 대중가요 살펴보니

입력 2012-11-30 00:00
업데이트 2012-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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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이미지 띄워라” 朴-文 로고송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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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과 함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9일 첫 서울 유세로 여의도 한국거래소 직장 어린이집을 방문해 원생들의 노래에 맞춰 피아노 반주를 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어린이들과 함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9일 첫 서울 유세로 여의도 한국거래소 직장 어린이집을 방문해 원생들의 노래에 맞춰 피아노 반주를 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유세 현장의 분위기를 띄우는 ‘선거 로고송’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친숙한 노래와 율동은 거리 표심에 감성으로 호소할 수 있는 데다 각 후보의 이미지를 짧은 시간 유권자들에게 선명하게 각인시키는 효과도 있어 각 당은 선거 로고송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적 히트곡이 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양 후보 측이 하나같이 탐을 내고 있지만 싸이측이 부정적 입장을 보여 양 캠프 로고송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로고송 저작권료 지급 문제를 둘러싼 공방도 벌어졌다.

민주당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후보 홈페이지에 공개받은 로고송 18곳 전곡이 저작권 승인을 하나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글로벌 스탠더드를 얘기하는 새누리당이 저작권 승인절차를 무시한 것은 참으로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지난 9일 로고송 후보곡에 대해 저작권자와 ‘개작동의서 작성’ 및 ‘저작인격권료 지급’을 완료했다”며 “21일 당 로고송 대행자가 저작권협회를 방문해 최종 사용곡 확정시 저작권료를 지급하기로 구두합의 했고 저작권료는 오늘 오전 지급을 완료했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 트로트 10곳, 댄스곡 7곡, 발라드 4곡, 7080세대 노래 4곡 등 총 28곡을 로고송으로 준비했다.

유세 현장에서 수도권과 지방, 도로 한복판과 시장통, 평일과 주말, 오전과 오후 등 지역ㆍ세대의 특성에 맞춰 선거 로고송을 선별적으로 사용한다는 전략이다.

전통적으로 선거 로고송으로 인기를 끄는 트로트곡 ‘어머나’ ‘황진이’ ‘뿐이야’ 등과 함께 2030 세대를 겨냥해 포미닛의 ‘핫이슈’나 티아라의 ‘롤리폴리’, 시크릿의 ‘사랑은 무브(move)’ 등 최신곡도 부분 개사했다.

가수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이나 드라마 ‘시크릿가든’ ‘대물’ OST 등 잔잔하고 감성적인 곡을 개사한 로고송도 마련해뒀다.

가사는 “컴온 1번, 기호 1번 믿을만한 여성 박근혜~ 박근혜 믿어 박근혜는 진실한 사람(사랑은 무브)”과 같이 ‘약속ㆍ신뢰’를 강조하거나 “박근혜 근혜 근혜 박근혜 기호 1번(롤리폴리)”과 같이 후보 이름과 기호를 단순 반복한다.

박창식 미디어본부장은 “개사할 때 박 후보가 약속을 잘 지키는 진정성 있는 지도자임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네거티브 내용은 전혀 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 측은 현장 반응을 살핀 뒤 내달 초 ‘어머나’의 작곡가 윤명선 씨가 준비하는 창작곡 1~2곡을 포함, 현재 사용하는 노래를 다시 개사해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로고송 중 ‘샤방샤방’을 개사한 노래에 ‘박근혜가 죽여줘요’, ‘아름다운 근혜모습. 너무나 섹시해’ 등의 가사가 여성의 상품화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이틀만에 사용을 중지시키기도 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 문재인 후보 측 선대위 유세단은 총 17개의 로고송을 준비했다. 유세 장소나 청중의 특징에 맞춰 틀 수 있는 ‘맞춤형 로고송’을 준비한 것이 특징이다.

가수 송대관의 ‘유행가’나 현숙의 ‘춤추는 탬버린’ 등 흥겨운 리듬의 트로트를 개사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로고송을 제작하는 한편 ‘2030 젊은 층’을 겨냥한 로고송도 다수 준비했다.

로고송 중에는 가수 정수라의 원곡으로 싸이가 리메이크해 큰 호응을 얻은 ‘환희’를 비롯해 윤도현밴드의 ‘나는 나비’, 아이돌 그룹인 씨스타의 ‘So Cool’을 개사한 노래도 눈에 띈다.

민주당은 지난 15대 대선 때 당시 김대중 대선후보가 로고송으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끈 최신가요였던 DJ DOC의 ‘DOC와 춤을’을 ‘DJ와 함께 춤을’로 개사해 톡톡한 효과를 보는 등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선거운동 초반이지만 청년층이 모이는 유세현장에서는 이러한 로고송들이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문 후보는 28일 대전역 집중유세에서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유세차에 올라 선거운동원들의 율동을 따라 하며 분위기를 돋구기도 했다.

로고송에는 이명박 정부 심판에 대한 의지와 박 후보에 대한 비판적 내용을 보여주는 가사를 반영하기도 했다.

”5년동안 너무 힘들었죠 이제 바꿔봐요”(붉은 노을), “더 이상은 속지 마요 수첩공주 믿지 마세요”(탬버린) 등으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비교적 무거운 메시지도 익숙한 노래와 함께 친숙하게 전달하려 했다는 게 문 후보 측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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