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ㆍ김용준ㆍ진영ㆍ황우여 등 법조인 출신 다수
박근혜 당선인이 8일 검찰 출신인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새 정부 첫 국무총리로 지명함에 따라 박 당선인의 ‘법조인 선호’가 또 한 번 확인됐다.하마평은 빗나갔지만 조무제 전 대법관과 김능환 전 중앙선관위원장, 김승규 전 국정원장 그리고 당내 인사인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등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인사 중 상당수도 법조인 출신이었다.
박 당선인의 ‘법조인 선호’ 역사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4년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진영 부위원장을 첫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진 부위원장은 판사 출신이다.
진 부위원장은 비서실장 당시 깔끔한 일처리와 신중한 언행 그리고 철저한 ‘보안’ 의식으로 박 당선인의 신임을 얻으며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1년 5월에는 당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에 출마한 황우여-이주영 의원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도 판사 출신이다.
황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는 당 대표로, 이 의원은 대선 당시 특보단장으로 활동하며 박 당선인의 신임을 얻었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는 정 후보자를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깜짝’ 발탁했다. 검찰에서 활동했던 권영세 당시 사무총장은 대선에서는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깔끔한 일솜씨를 보여줬다.
선대위에서도 박 당선인의 ‘법조인 선호’는 계속됐다. 공동 선대위원장에 예상을 깨고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중용했다. 또 ‘차떼기 수사 검사’로 유명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삼고초려해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으로 발탁했다.
대선 승리 후에는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김용준-진영 라인업’을 재등용해 신뢰를 입증했다.
김 인수위원장은 비록 재산 등에 대한 의혹 때문에 중도 낙마했지만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까지 지명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이 ‘법과 원칙’이나 국가관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다른 직군보다는 상대적으로 법조계 인사들이 더 많이 발탁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진영 부위원장도 이날 정 후보자 지명 내용을 발표하면서 “정 후보자는 30년간 검찰에 재직하며 확고한 국가관과 엄격한 공사구분 등으로 법조계의 존경과 신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사나 재판, 변호와 같이 개인 정보를 쉽게 유출해서는 안 되는 분야에 오래 근무하다 보니 보안 의식이 철저하고 이는 업무 과정의 보안을 강조하는 당선인의 스타일과도 어느 정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을 거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