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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안철수 귀국에 ‘좌불안석’

민주, 안철수 귀국에 ‘좌불안석’

입력 2013-03-11 00:00
업데이트 2013-03-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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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귀환’을 바라보는 민주통합당이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당 지도부는 11일 회의에서 안 전 교수 귀국에 대해서는 어떤 공개적 언급도 하지 않았지만, 당 전체가 숨을 죽인 채 그의 귀국 후 행보가 야권에 불러올 충격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안 전 교수의 조기등판을 맞아 당내에선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는 자성론과 그에 대한 견제심리가 어지럽게 뒤엉키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

민주당이 전날 서둘러 정당개혁안을 내놓은데 이어 오는 13일에는 당 정치혁신위 차원의 혁신안을 발표키로 하는 등 정치개혁 이슈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도 당의 존립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무관치 않다.

’안철수 신당’ 창당 등 안철수발(發) 정계개편이 본격화될 경우에 대비해 당내 동요와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포석에서다.

노원병 공천 문제도 ‘발등의 불’로 떨어졌지만 해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지만 “지켜보자”며 결론은 유보됐다.

야권내 경쟁대상으로 맞닥뜨리게 된 안 전 교수에 대한 견제 움직임도 산발적으로 나타났다.

박용진 대변인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나와 노원병 공천 문제에 대해 “저희로서는 당연히 후보를 낼 것이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못박았다.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상황실장이었던 홍영표 의원은 YTN 라디오 ‘출발 새 아침’에 나와 안 전 교수측이 문 전 후보 지원 조건으로 안 전 교수를 미래 대통령이라고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거듭 주장하며 추후 대화록 공개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안 전 후보의 노원병 출마 문제에 대해 “야권 전체의 통합 문제도 고민을 해야 한다”면서 ‘안철수 신당’ 창당은 야권이 분열하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친노·주류의 대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서도 “막연한 책임론을 갖고 마녀사냥 하듯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쐐기를 박았다.

안 전 교수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을 놓고 외부에서 쓴소리도 나왔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한국정학연구소(이사장 전병헌)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안 전 교수에 대해 ‘부산으로 가는게 좋다’, ‘노원으로 가는 간 좋지 않다’는 말은 불필요하다. 민주당을 초라하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대선 패배에 대해서는 “다 차려놓은 밥상을 차버렸다는 점에서 희극”이라며 “민주당은 쇄신 없는 통합을 멈추고 정체성의 영역에서 무엇을 대표할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의원은 “성난 민심의 쓰나미가 몰려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땜질 쇄신이 아니라 재창당 수준의 분골쇄신만이 당의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면서 “단일화·통합에 대한 맹신주의에서 벗어나 21세기형 대안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낡은 패거리·계파 문화 타파를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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