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사건 철저한 수사를”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 회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사회 지도층 성 상납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5일 다수의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김 전 차관 내정 이전에 “성 접대 사건의 실체가 있고 김학의 검사장의 연루 의혹이 나오고 있다”는 취지의 보고를 3차례에 걸쳐 민정수석실에 전달했다고 입을 모은다. 경찰청 수사국의 고위 간부가 2차례 유선으로, 실무 책임자가 한 차례 청와대를 직접 찾아가 보고했다고 경찰은 주장했다.
민정수석실은 차관 내정자 발표를 1주일가량 앞두고 경찰청 수사국 고위 간부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김 전 차관 관련 의혹에 대해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수사국 고위 간부는 “김 전 차관 성 접대 동영상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나 내사에 착수한 바 없다”고 공식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며칠 뒤에는 해당 사건의 첩보를 입수한 경찰청 실무 책임자가 청와대에 들어가 민정수석실 측에 ‘김 전 차관이 등장한 동영상을 입수하진 못했지만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 여성들의 진술도 첩보로 갖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실은 지난 24일 김 전 차관 의혹과 관련해 경찰 보고를 민정수석실이 묵살했다는 언론 보도에 “경찰이 김 전 차관 인선 당일(지난 13일)까지 김 전 차관에 대해 수사나 내사한 적이 없다고 공식 보고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청와대가 ‘인선 당일까지 내사가 없었다’는 점만을 강조하고 나선 게 아니냐”면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해명은 경찰이 의혹을 보고했다는 것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