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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 실무접촉’ 맞제안…사전탐색 의도인가

北, ‘개성 실무접촉’ 맞제안…사전탐색 의도인가

입력 2013-06-07 00:00
업데이트 2013-06-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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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대화국면 주도 의도 해석도

북한이 정부의 남북장관급 회담 개최 제안에 대해 즉각 수용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하루 만에 신속히 실무접촉을 제의하고 나서 주목된다.

북한은 7일 오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남북장관급 회담에 앞서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하자고 제의했다.

특히 북한이 이날 오후 2시부터 판문점 적십자 연락채널을 가동시키겠다고 밝힌 부분은 전날 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문의 내용을 이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평통 대변인은 특별담화문에서 남측이 자신들의 제의에 호응하는 즉시 판문점 연락채널을 다시 가동하는 문제를 비롯한 통신·연락과 관련한 제반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당국간 회담 제의에 우리 정부가 7시간 만인 6일 저녁 7시 ‘남북장관급회담 12일 서울 개최’ 제의로 화답한 지 15시간 만에 북한이 판문점 채널을 가동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북한이 이처럼 남북대화에 ‘성의있는’ 태도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대화의 의지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은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북한이) 남북대화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얻은 상태에서 북미대화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은 남북장관급회담 제안을 즉각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장관급회담에 앞서 당국 간 실무접촉을 먼저 하자고 제의한 것은 장관급회담을 할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서울 개최’를 수용하기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실무접촉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수년 동안이나 (장관급회담이) 중단되고 불신이 극도에 이른 현 조건을 고려해서”라고 밝혔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회담 의제를 조율하는 등 장관급회담은 실무접촉 없이 이뤄질 수 없다”라며 “북한은 (실무접촉에서) 세부적으로 장소나 의제와 관련해서 우리 정부에 명확한 입장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실무접촉 제의가 실제로 북한의 ‘준비 부족’ 때문일 수도 있지만, 북한이 남북대화에서 주도권을 잡고 우리 정부의 진정성을 떠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양 교수는 북한이 장관급회담에 앞서 실무접촉 제의한 것은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서도 한반도 문제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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