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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만나려나’…이산가족들 반신반의 속 기대감

‘이번엔 만나려나’…이산가족들 반신반의 속 기대감

입력 2013-07-11 00:00
업데이트 2013-07-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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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 개최를 제안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남북 당국회담 무산으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희망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던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다시 한번 기대를 걸면서도 반신반의하고 있다.

북한이 이달 19일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실무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정부는 실무회담은 수용하되 장소는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하자고 수정제의했지만 이에 대해 북한은 아직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남북이 이산가족 문제를 다시 대화로 풀려는 것은 환영하지만, 아직 북한에서 확답이 오지 않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열여덟 살 때 두 살 터울의 언니를 북한에 두고 피난을 왔다는 고하자(82) 할머니도 “북한은 대화하자고 하다가도 어떻게 변덕을 부릴지 모르기 때문에 좀 두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감은 감추지 못했다.

고 할머니는 “그래도 언니가 살아만 있다면 이번에는 꼭 만났으면 좋겠다”며 “이산가족 상봉 신청한 지가 벌써 20년이 넘었는데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으니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다”고 했다.

북한에 동생 2명을 두고 온 이산가족 송일환(77) 할아버지는 “지난번에는 잘 될 것 같다가 안 돼서 실망이 컸다”라며 “이번에는 성사돼 하루빨리 고향에 있는 동생들을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산가족들은 상봉도 좋지만 생사 확인이나 상설 면회소 설치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바람도 밝혔다.

송 할아버지는 “단발성 상봉으로는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살아서 다 만나기가 어렵다”라며 “더 많은 인원이 빠른 시일내에 만날 수 있도록 상설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도 “이산가족 문제는 일회성 상봉이 전부가 아니므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면적인 생사확인이 필요하다”며 “실무회담이 개최되면 이 부분을 꼭 합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한적)도 한 달 만에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이 최종 합의되면 직접 회담에 나서게 될 한적은 북한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내부적으로 대표단 구성, 상봉 이산가족 선정 절차 등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통일부와 한적이 공동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6월30일 현재 이산가족 신청자는 12만8천824명이다.

이중 사망자는 5만5천960명(43.4%), 생존자는 7만2천864명(56.6%)이다.

생존자 가운데 90세 이상이 9.3%, 80∼89세 40.5%, 70∼79세 30.6%로 70세 이상 고령자가 80.4%를 차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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