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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내 회의론 속 ‘3자회담’ 벼랑끝 최종수락

민주, 당내 회의론 속 ‘3자회담’ 벼랑끝 최종수락

입력 2013-09-15 00:00
업데이트 2013-09-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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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강경론’ 불구 승부수… ‘빈손’시 당내 역풍도 우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5일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의 ‘국회 3자회담’을 하루 앞두고 회담에 응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표명 후 당내에서 회담 참석에 대한 회의론이 들끓으면서 ‘막다른 골목’에서 선택의 기로에 내몰렸지만, 결국 일단 대화 테이블에 앉기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할 말은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전날 열린 민주당의 ‘3자회담 준비 태스크포스(TF)’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회의에서는 “현 상황에서는 회담의 실익이 없다”는 강경론이 터져나왔고, 회담 참석 여부를 놓고 찬반론이 격돌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고심 끝에 이날 오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회담에 응하겠다”는 결단을 밝혔다.

이미 지난 13일 회담을 수용한 마당에 이제 와서 ‘대화의 장’을 걷어찰 경우 적지 않은 역풍에 부딪히며 명분 싸움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형성될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한다.

한 핵심 인사는 “회담을 깰 경우 회담 무산의 책임공방만 부각되며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채 검찰총장 사태에 대한 전선 자체가 흐려질 수 있다는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회담 참석을 밝히면서 “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정치개입 폐해가 회담의 주요 의제가 돼야 하며, 채 총장 사퇴 문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며 “박 대통령이 분명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특히 채 총장 사태의 배후로 박 대통령을 직접 지목하면서 ‘권력의 음습한 공포정치’,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긴급조치’ 등의 격한 표현을 쏟아냈다.

유신시대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단속했던 ‘막대줄자’에 비유해 현 상황을 비판하는가 하면 “용기 있는 검사, 영혼을 가진 공무원은 십자가를 져야 하는 공포와 야만의 시대”라고도 비난했다.

김 대표의 ‘결기’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3자회담 성과에 대해 회의론이 우세한 분위기다.

우선 회담에서 국정원 문제와 채 총장 사태에 대한 ‘예상밖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날로 46일째를 맞은 장외투쟁은 접기 어렵다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이 경우 ‘회군’의 모멘텀을 더욱 찾기 힘들게 되고, 나아가 정기국회 와중에서도 국회 정상화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강경론에 더 힘이 실리면서 장외투쟁의 강화로 흘러갈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김 대표가 ‘빈손’으로 돌아올 경우 “안하느니만 못했다”는 강경파의 반발이 거세지는 등 리더십에 타격을 입으면서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표로서는 그만큼 ‘모험’에 나선 셈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후 한 50대 남성이 “김한길 뭐하자는 거야”라며 김 대표쪽으로 돌진, 천막당사에 진입하려다 당직자들에 의해 제지 당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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