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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의 귀환…與 권력갈등 잠재울까, 촉발할까

서청원의 귀환…與 권력갈등 잠재울까, 촉발할까

입력 2013-10-31 00:00
업데이트 2013-10-3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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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로키’행보 예상…당청관계 윤활유 역할 기대감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가 여의도로 귀환하자 여권이 술렁이고 있다.

친박 원로그룹의 핵심이자 30년 넘게 정계에서 활약한 서 의원의 존재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새누리당을 포함한 여권의 권력지도를 새롭게 그려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새누리당 내 역학구도는 물론이고 당청 관계, 나아가 대야 관계도 달라질 것으로 변화의 각을 크게 잡는 시각도 있다.

◇당권 향배에 변수 = 서 의원의 무게감은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거리에서 나온다. 7선 최다선으로서 제19대 국회의 최다선이라는 타이틀은 그 다음이다.

서 의원이 2009년 친박연대 공천헌금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것은 2007년 대선 경선전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문제를 적극 제기한게 화근이었다는 것이 친박계 내부에서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서 의원에게 ‘부채 의식’이 있다는 얘기다.

애초 화성갑 보궐선거를 앞두고 친박계에서조차 서 의원의 공천에 회의적 시각이 많았지만 기류가 급변한 것은 이 같은 관계를 바탕에 깔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서 의원은 박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읽어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집권초 여당이 국정 운영에 확실한 지지대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는 불만이 청와대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결국 서 의원은 박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전면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가장 무게가 실리는 시나리오는 서 의원의 차기 당권도전이다. 무소속으로 활동에 제약이 있는 국회의장보다는 당 대표를 염두에 둘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서 의원의 한 측근은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10년전 당대표를 했는데 굳이 후배들과 경쟁을 하겠느냐”면서도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김재원 당 전략기획본부장은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이와 관련,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본인의 노력과 역량, 국민의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차기 당권에는 작년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선거전을 이끈데 이어 4·24 재보선에 당선된 5선의 김무성 의원이 가장 근접해 있었다.

친박은 물론 비박계 의원들도 따를 정도로 당내의 세가 그에게 기우는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과거 세종시 수정안 국면에서 박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멀어졌던 정치적 거리가 완전히 ‘복원’되지 않은게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이 리더십이나 친화력에서 닮은꼴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차이점 때문에 청와대가 서 의원을 선호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그런 반면 서 의원이 ‘병풍’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과거 불법 정치자금으로 처벌된 전력 때문에 새누리당이 내세웠던 ‘정치쇄신’이미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반론은 이미 그의 공천 과정에서 제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서 의원이 활동반경을 넓히려 할수록 비판도 커질 것이고, 이는 여권 전체에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인제 의원은 TBS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역학구도에 특별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서 의원이 막후 조력자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와 같은 ‘원조친박’ 그룹을 후원하는 선에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당분간 서 의원은 자세를 낮추는 ‘로키’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6대 국회가 사실상 제도권 정치권에서 마지막이었고 이후 휴지기가 10년에 달한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당청 관계 변화하나…원로 조언그룹 전면 부상= 서 의원은 박 대통령이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꾸준히 정치적 자문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자문그룹 가운데 이미 ‘막내’인 강창희 의원이 국회의장이 됐고, 최근에는 김기춘 전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서 의원의 컴백은 박 대통령이 당청을 온전히 주도할 밑그림의 ‘화룡점정’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김 실장과 대등한 관계인 서 의원이 국회에 들어오면서 당·청간 저울추가 균형을 이루면서 일방 통행보다는 수평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친박계 의원들이 다수다.

경북 포항 남·울릉에서 당선된 박명재 의원은 박 대통령의 조언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 멤버인 김용갑 전 의원이 총무처(현 안전행정부) 장관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해 관계가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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