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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사제단 ‘연평도 포격 옹호 발언’ 논쟁 격화

천주교사제단 ‘연평도 포격 옹호 발언’ 논쟁 격화

입력 2013-11-24 00:00
업데이트 2013-11-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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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지난 22일 열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나온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방부는 24일 입장자료를 통해 해당 발언에 대해 “북한의 도발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국가 안보의식 및 군의 사기를 저하시킴은 물론 우리 국민의 북방한계선(NLL) 수호의지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한 장병과 국민 희생자, 그리고 유가족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비이성적인 행위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22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열린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 강론에서 박창신 원로신부는 “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북한은 3년 전 우리 영해에서 실시한 정상적인 사격훈련을 빌미로 삼아 연평도 포격도발을 자행해 우리 장병 2명과 무고한 국민까지 희생시켰다”며 “이는 명백한 침략행위이며 반인륜적 행위였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또 박 신부가 해당 강론에서 “천안함 사건도 북한이 어뢰를 쏴 일어났다는 게 이해가 되느냐”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천안함 피격사건도 북한 잠수정이 우리 영해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해군 함정에 대해 어뢰공격을 감행해 우리 군 장병 46명을 희생시킨 불법적인 무력도발이었다”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도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지난 22일 시국미사에 대해 “종북사제구현단에 가깝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북한을 옹호하는 언행을 하는 신부들이 사제단 이름으로 활동하는 데 개탄한다”며 “북한과 통합진보당과 유사한 주장으로 국가와 사회를 분열로 이끄는 게 아닌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사제단의 일부 사제단은 사제복 뒤에 숨지 말고 자신의 종북성향을 국민에게 분명히 드러내야 한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묵묵히 사제의 길을 걷는 다수 사제와 이를 믿고 따르는 신자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성토했다.

또 김 원내대변인은 사제단에 대해 “과거 KAL기 폭파사건 주범인 김현희를 조작이라고 하고,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 등 주요 현안마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며 혼란과 분열에 몰아넣고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그러면서도 북한의 3대 세습이나 인권문제에는 침묵하는 이율배반적 모습을 보여 종북사제구현단에 가깝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말했다.

전주교구 사제단이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신부의 본분을 망각한, 사제복을 입고 사회의 혼란시키는 얘기들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제단의 박 대통령 퇴진 요구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이 어느 측면에서는 자초한 일”이라고 사제단의 입장을 거들었다.

전 원내대표는 다만, 박 신부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언급에 대해서는 “신부들의 충정은 이해 가지만 연평도 포격과 NLL(북방한계선)에 대한 인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확실한 선을 그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80여명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영토를 침범하고 국민을 살해한 북한 독재정권을 옹호하고 나선 사제단은 사제임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며 사제단의 해산을 주장했다.

미래를 여는 청년포럼과 북한인권학생연대 등 6개 청년단체는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권리이지만 신의 이름을 앞세워 민중을 호도하는 종교인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사제단은 지금이라도 정치적 행위를 자제하고 순국장병의 영혼을 기리는 미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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