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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상교육 강화…전사회적 ‘장성택 물빼기’

北, 사상교육 강화…전사회적 ‘장성택 물빼기’

입력 2014-02-10 00:00
업데이트 2014-02-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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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사상일꾼대회 열어 체제결속 강화

북한이 올해 들어 주민들의 사상 교육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1인 지배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김일성·김정일주의’라는 통치이데올로기를 내세워 주민들을 결집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노동당 ‘사상일꾼대회’가 10년 만에 이달 말 평양에서 열리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물론 이 대회는 김정은 시대 들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는 사상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중앙과 지방 당의 선전선동부, 조직지도부 간부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주민들의 생활 현장에서 정치사상을 교육하고 조직생활을 통제한다. 주민들이 체제에 충성하는 생각을 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도록 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북한이 10년 만에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사상사업 강화를 결의하고 이를 위한 실천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장성택 숙청 이후 주민들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은 작년 12월 8일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의 출당과 제명을 결정하면서 그가 ‘자본주의 생활양식’에 빠져 타락했으며 ‘신념이 떨떨한(모호한) 자들’을 주변에 모아 당의 유일영도체계 확립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상일꾼대회는 장성택으로 대변되는 ‘이색적인 사상과 퇴폐적인 풍조’를 척결하고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세우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북한이 장성택 숙청 이후 주민들의 정치사상 교육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사상사업을 강화해 주민들이 “당의 사상과 의도대로만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해야 한다”며 “적들의 사상문화적 침투 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도 이달 3일 1면 사설에서 “전체 인민이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혁명적 신념과 의리로 간직하도록 하는 데 사상전의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사상사업을 독려했다.

북한은 이번 사상일꾼대회를 계기로 김정은 1인 지배체제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정권이 처음으로 사상일꾼대회를 여는 것은 ‘장성택 물빼기’를 밑바닥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향후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는 작업이 조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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