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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 측근’ 문경덕 北 공식행사서 사라져…숙청됐나

’張 측근’ 문경덕 北 공식행사서 사라져…숙청됐나

입력 2014-02-18 00:00
업데이트 2014-02-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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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성실 여맹위원장 교체 등 ‘장성택 물빼기’ 지속 분석

문경덕 북한 평양시 당 책임비서.
문경덕 북한 평양시 당 책임비서.


북한 장성택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가 최근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숙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 책임비서는 지난달 6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신년사 관철 평양시 군중대회 이후 한 달 넘게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평양시 책임자로서 지난 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평양시 육아원과 애육원 시찰 때 동행하거나 현지에서 영접해야 했지만, 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달 15일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72회 생일 기념 중앙보고대회에도 불참했다.

문 책임비서는 정치국 후보위원이기 때문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시찰이나 공식행사 주석단 명단에서 정치국 후보위원들 사이에 주로 거명됐다.

작년 12월 30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보고대회 때는 북한 매체들이 김평해·곽범기 당비서와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사이에 그를 호명했지만, 이번 중앙보고대회에는 아예 빠졌다.

일각에서는 문 책임비서가 장성택과 관계를 조사받고 숙청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장성택이 당 청년사업부장으로 있을 때 그 밑에서 청년동맹 간부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0년대 후반 당 행정부에서 장성택을 보필하다가 그의 후광 덕에 2010년 평양시당 책임비서로 일약 승진했다.

문 책임비서는 특히 2002년 10월 ‘조선대양회사 총사장’이라는 직함으로 장성택과 함께 경제시찰단원으로 남한을 다녀가기도 했다. 당시에도 장성택이 직접 그를 챙겼다는 후문이다.

고위층 출신 한 탈북자는 “평양시 당 책임비서인 문경덕이 평양시의 시설을 시찰하는 김정은 행사에도 빠진 것으로 볼 때 숙청을 당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장성택 처형에 따른 후속조치 대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로성실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장이 최근 열린 여맹 전원회의에서 교체된 것도 장성택 처형의 후속조치 하나로 보인다.

여맹은 지난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전원회의를 열고 첫날 회의에서는 로 위원장을 소환한데 이어 김정순을 새 위원장에 선출했으며 이틀째 회의에서는 신년사 관철방안을 논의했다.

연초 북한의 근로단체들이 잇달아 전원회의를 가졌지만, 이틀에 걸쳐 회의를 한 것은 여맹뿐인데다 첫날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인사문제만을 다룬 것으로 미뤄 로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과 소환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로 전 위원장은 오랫동안 청년동맹에서 활동하면서 장성택 그룹과 인연을 맺으며 승승장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8년 3월 여성동맹 위원장에 임명되고 6년간 활동해왔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볼 때 외형상으로는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내부정세가 안정을 되찾은 것처럼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장성택 물빼기’ 작업이 꾸준히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 처형을 전후로 최측근과 친인척을 먼저 제거하고 당과 내각 등 주요 기관에 포진된 장성택의 인맥들을 점진적으로 쳐내는 것 같다”며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그 윤곽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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