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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일 정상회담·천안함 4주기 맞춰 무력시위

北, 한미일 정상회담·천안함 4주기 맞춰 무력시위

입력 2014-03-26 00:00
업데이트 2014-03-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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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책임 부인, 대북전단 비난하며 남북관계 파국도 위협

북한이 천안함 피격사건 4주기인 26일 새벽 노동미사일을 발사해 그 의도가 주목된다.

특히 북한이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에서 주변국의 북핵 문제 논의에 반발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이 이날 새벽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06년 7월5일과 2009년 7월 4일에 이어 3번째로 근 5년 만에 처음이다. 노동미사일의 사거리는 1천200㎞로 최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로켓 및 신형 방사포와 달리 중거리 미사일로 분류된다.

이 미사일은 일본 열도와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의 이번 노동미사일 발사는 우선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R) 및 독수리 연습(FE)에 대응한 무력시위로 평가된다.

북한은 키 리졸브(FE) 연습 시작 직전인 지난달 21일 ‘KN-09’로 불리는 300㎜ 신형 방사포 4발을 동해로 발사했고, 같은 달 27일에는 사거리 220㎞인 스커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또 이달 들어 지난 3일에는 스커드-C 혹은 스커드-ER로 추정되는 사거리 500여㎞의 탄도미사일 2발을, 그 다음 날인 4일에는 300㎜ 신형 방사포를 발사한 데 이어 지난 16일 ‘프로그’(FROG)로 추정되는 사거리 70㎞의 단거리 로켓 25발을 발사했다.

이어 22일 새벽에는 프로그 추정 단거리 로켓 30발을 발사했고 23일에도 같은 종류의 단거리 로켓 16발을 추가 발사했다.

특히 이날 일본 열도 대부분까지 도달하는 사거리가 상대적으로 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에서 무력시위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노동미사일은 일본 열도와 중국 대륙 일부, 러시아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며 “노동미사일은 상당히 위험한 미사일로, 북한이 새벽 시간대 임의의 시간에 발사한 것은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에 대한 대응,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기습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노동미사일의 탄두 중량은 700∼1천㎏로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했다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무기체계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리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24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위협’을 계속하면 북한은 ‘핵억제력’을 과시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핵 억제력을 과시하기 위해 우리는 추가적인 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아울러 북한이 천안함 피격사건 4주기 당일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은 우리 군이 지난 24일 서해 5도 일대에서 대북 전단(삐라)을 살포해 ‘최고존엄’을 모독했다면서 남북관계가 ‘파국적 후과(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고 이날 위협하기도 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국방위원회 검열단 비망록’을 통해 천안함 피격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천안함 사건을 더이상 남북관계의 ‘장애물’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북한이 반복적인 도발적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 아래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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