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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대통령에 공천폐지논의 회담제안…성사 난망

安, 대통령에 공천폐지논의 회담제안…성사 난망

입력 2014-03-30 00:00
업데이트 2014-03-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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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무반응, 與 “당내반발 모면용”…野 “형식·의제 집착 안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3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제안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박근혜대통령과 새누리당에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이행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박근혜대통령과 새누리당에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이행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청와대는 무반응으로 ‘대응’했고, 여당인 새누리당에선 야당내 기초선거 무(無)공천에 대한 반발을 모면하기 위한 회담 제안이라고 일축해 성사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1야당 대표로서 박 대통령께 기초공천 폐지 문제를 비롯, 정국 현안을 직접 만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공약이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이행을 촉구하면서 “정치인이 거짓공약과 약속을 내세웠다가 언제든지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버린다면 그것은 과거 막걸리 선거, 고무신 선거만큼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큰 해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에게 “지난 대선에서의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은 원래 잘못된 것이냐, 아니면 정치적 실리 차원에서 약속을 어기기로 한 것이냐. 지키고 싶지만 새누리당이 반대하느냐”면서 “왜 계속 침묵하고 계시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4년 전 정부부처 세종시 이전계획 수정 논란 당시 박 대통령이 신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고사성어를 쓰며 약속 이행을 강조했던 전례를 상기하기도 했다.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당을 이끄는 안 대표가 이날 단독으로 회견에 나서 박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한 것은 이번 지방선거를 ‘박근혜 대 안철수 구도’로 끌고가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회담 형식 및 의제와 관련, “박 대통령과 김·안 두 공동대표가 만나도 좋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함께 해도 좋다”면서 “의제는 공천폐지를 주된 의제로 하되,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개방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 청와대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기초공천 폐지를 공약했지만, 사안 자체가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하는 만큼 국회에서 여야 간 논의로 해결할 문제이지 대통령이 야당과 협의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민현주 대변인은 “혹시 안 대표께서 당내 반발로 인한 본인의 궁색한 처지를 모면할 목적으로 대통령을 표적삼아 그 책임을 돌리려고 하는 것이라면, 이는 그야말로 안 대표께서 그토록 극복하자고 외치던 구태정치와 다를 것이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안 대표는 회견을 마친 뒤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역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이행을 촉구하는 범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전국으로 이를 확대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로써 창당 4일 만에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국회 밖으로 가지고 나가 대국민여론전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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