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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총리 사의 표명] 야권 공세 직전에 선수친 정 총리

[정홍원 총리 사의 표명] 야권 공세 직전에 선수친 정 총리

입력 2014-04-28 00:00
업데이트 2014-04-2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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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안철수 회견 1시간 전 사의

휴일인 27일 전격 발표된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에는 여야 간 긴박한 수싸움의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정 총리의 사퇴가 한 달여 앞으로 임박한 6·4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향후 주도권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이날 사의 표명을 둘러싸고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국무총리실 및 여권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미 전날 오후쯤 사의 표명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관계장관회의에서는 거취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고 같은 날 밤 총리실 일부 관계자들에게 ‘중대 발표 계획’만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정 총리가 직접 사의를 표명한 27일 오전 10시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기자회견 직전에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안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할 것으로 예상하고 민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여권이 정 총리 사퇴 카드로 선수를 쳤다는 것이다. 실제 김·안 대표의 기자회견 일정은 전날부터 널리 예고돼 있었다. 일각에서는 정 총리가 29일 대구·충남, 30일 대전·부산·강원 지역 지방선거 후보 선출 직전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고전을 면치 못하는 친박근혜계 후보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당의 분위기는 정 총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전 9시부터 긴박하게 돌아갔다. 애초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예고했던 김·안 대표는 정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회견문에 대대적인 수정을 가해야 했다. 애초 이날 김·안 대표의 회견문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사과와 내각 총사퇴 요구가 강하게 담겨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4-04-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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