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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격전지·정치권 표정] 여야 지도부 밤새 울다 웃다, 웃다 울다…

[주요 격전지·정치권 표정] 여야 지도부 밤새 울다 웃다, 웃다 울다…

입력 2014-06-05 00:00
업데이트 2014-06-0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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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6시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부터 지방선거 개표가 시작되며 여야는 줄곧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출구조사에서 여야의 경합 지역이 각 5곳씩 나오는 ‘무승부’ 결과를 본 당 수뇌부들은 특별한 표정 변화 없이 TV 화면에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박빙 지역 판세가 조금씩 드러나며 각 개표 상황실의 분위기도 조금씩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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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닦는 새누리당 지도부
땀 닦는 새누리당 지도부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다 땀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서청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윤상현 사무총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새누리당 수뇌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2층 개표 상황실에 모여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초반 야당과 똑같이 나온 출구조사 결과를 본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선거를 진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지만, 초박빙이었던 인천과 경기가 조금씩 야당과 격차를 벌리며 긴장감은 안도로 바뀌는 모습이었다. 일각에서는 최악은 피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했지만, ‘세월호 참사’를 의식한 듯 실시간 투표 상황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서 공동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국민께 말씀드렸지만 워낙 충격이 커서 국민이 마음을 모두 열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결과와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적폐를 고치는 데 집권 여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상황실 밖으로 나갔던 당 지도부들은 당선 후보 윤곽이 드러난 10시쯤 다시 상황실을 찾아 당직자들을 격려하며 분위기를 추어올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차려진 개표 상황실에서 정세균·정동영·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과 박영선 원내대표, 노웅래 사무총장 등 당 수뇌부가 모여 투표 결과를 지켜봤다. 서울과 충남 등이 예상대로 우세로 기울며 안도의 분위기가 감지됐고, 당이 전략공천한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가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동영 선대위원장 등은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한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특히 광주시장 선거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5·18 민주화 운동 때 보여 준 헌신적인 삶에 대해 광주 시민들이 ‘광주가 이 시대의 시대정신을 끌고 간다’는 것을 표심으로 보여 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수도권 등 박빙 지역이 조금씩 여당으로 기울며 상황실에서는 실망감이 흘러나왔다. 특히 기초단체 선거에서 2010년보다 성적이 낮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패배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2010년 지방선거보다 30석 이상을 더 당선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당 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대 정당의 대결 구도에서 비켜 있는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등 군소정당은 기초 선거에서의 선전을 기대하며 투표 결과를 지켜봤다. 진보당 김재연 대변인은 “정당 지지율에서도 지난번 이상의 성과를 얻어 낸다면 의미 있을 것”이라며 “전체 선거 판세에서는 야권의 승리에 대한 민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2014-06-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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