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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무소속 후보 돌풍 거셌지만 ‘뒷심’ 부족

광역단체장 무소속 후보 돌풍 거셌지만 ‘뒷심’ 부족

입력 2014-06-05 00:00
업데이트 2014-06-0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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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경남·제주 무소속 지사 배출…이번엔 ‘제로’기초단체장에선 ‘위력’…텃밭서 ‘묻지마 투표’ 변화 조짐

6·4 지방선거에서 시도지사에 도전한 무소속 후보들의 돌풍이 여야 텃밭을 거세게 위협했지만 ‘이변’의 결실은 보지 못했다.

여당의 안방인 부산에서 무소속으로 시장 선거에 도전한 오거돈 후보는 선거기간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바짝 긴장토록 해 무소속 돌풍의 핵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하지만 막상 개표 결과 서 후보와 간발의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시종 맹추격하는 선에서 선전하는데 그쳐 분루를 삼켰다.

오 후보는 96.14% 개표가 진행된 5일 오전 6시30분 현재 현재 49.12%를 득표하며 50.87%를 얻은 서 후보를 바짝 뒤쫓았지만, 결국 격차를 뒤집지는 못했다.

오 후보는 당초 독자정당 창당을 추진했던 안철수 의원측과 옛 민주당 측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으며 상한가를 내달렸고,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후에는 김영춘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 기세를 올렸다.

거기에다 지난달 29일엔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가 사퇴, ‘새누리당 대 반(反)새누리당’의 양자 대결 구도를 이루면서 여당 텃밭에서 대반란을 일으킬 주인공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 뚜껑을 열어본 결과 역부족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고 후보의 사퇴가 오히려 보수표의 결집을 불러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야당의 심장부인 광주에서는 현역 시장인 강운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을 거머쥔 윤장현 후보에 맞섰으나 결국 큰 표차로 패배, 제1야당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강 후보는 새정치연합을 탈당했던 이용섭 후보와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이룬 뒤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앞서며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긴장시켰으나 ‘찻잔속의 태풍’에 머물고 말았다.

결국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광역단체장은 한명도 배출되지 못했다.

지난 2010년 제5기 지방선거 때 경남·제주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며 돌풍을 일으켰던 것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결과다

.

그러나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에는 지난 2010년 선거보다 무소속 후보들의 위세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새벽까지 전국 226개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30여개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당선이 유력하거나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선거에서는 36명의 무소속 시장·군수·구청장이 탄생했다.

무소속 강세는 수도권보다도 여야의 텃밭에서 뚜렷했다. 특히 ‘야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속설까지 있었던 호남의 경우 무소속 후보 15명이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 후보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새정치연합이 호남에서 공천을 두고 갈등을 겪으면서 일부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데다가 유권자들 사이에서 ‘묻지마 투표’ 성향이 약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영남 지역에서는 6명의 무소속 단체장 배출이 유력하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광역단체장의 경우에는 시민들이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까지 생각해 ‘터줏대감’ 정당들에 힘을 실어줬지만, 기초단체장의 경우 부담없이 무소속 후보를 택하는 것”이라며 “거대 정당들이 텃밭에서 누리는 기득권에 대한 거부감, 세월호 참사로 이후 정당에 대한 불신 등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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