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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김무성 대표, 쪽지로 정성근 사퇴 소식 알아

새누리 김무성 대표, 쪽지로 정성근 사퇴 소식 알아

입력 2014-07-17 00:00
업데이트 2014-07-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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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 강행에 여론 악화… 野 ‘정성근 추가 폭로’ 소문 결정타

 새누리당의 당·청간 불통현상이 새로운 당 지도부 출범 이후에도 변하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에서는 “당 대표가 바뀐 후에도 참담한 인사 파동을 거친 청와대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며 내놓고 불만을 표하기에 이르렀다.

 

 박 대통령은 15일 이후 이틀에 걸쳐 잇따라 인사 관련 조치를 취했다. 15일에는 김명수 교육·사회·문화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임명을 철회하고,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을 후임으로 지명했다. 또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의 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

 

 누적된 불통인사에 잔뜩 독이 올랐던 여야는 발끈했다. 여당으로서는 거짓말과 폭탄주 회식 등으로 당내에서조차 반대 기류가 강해지고 있는 정성근 후보자의 ‘임명 강행’이 정국 경색을 초래해 이후 대야관계를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직전 당 대표를 지낸 중진 의원을 입각시키면서 새 당 지도부와 사전 조율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당 관계자는 “김무성 신임 대표와 미리 상의했어야 할 일”이라고 못박았다. 야당 쪽에서도 “청와대 회담에서까지 정중하게 얘기했는데”라며 “어차피 예상했던 일이고, 정면대결을 자초하는 처사”라는 반발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난기류는 16일 정성근 후보자의 자진 사퇴 때도 되풀이됐다. 여당 관계자는 “정 후보자의 사퇴는 당연히 청와대가 조정했을텐데, 이런 사실이 당 지도부에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김무성 대표의 취임 직후 발언에서도 드러났다. 김 대표는 16일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분위기에 대해“(정 후보자가) 다소 문제가 있지만 좀 과장되거나 억울한 면도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 결정에 대해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일단 청와대의 뜻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 그러나 정 후보자는 그 직후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김 대표로서는 정 후보자 사퇴와 관련된 내용을 까맣게 모른 채 ‘엉뚱한’ 말만 한 꼴이 되고 말았다.

 

 정 후보자가 사퇴를 발표할 때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중이었던 김 대표는 회의 직후 “정 후보자 사퇴를 언제 알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회의 중에) 메모지를 넣어줘서 알았다”고 말했다. “(전날 있었던) 청와대 오찬에서 정 후보자 관련 얘기가 없었느냐”는 물음에는 “없었다. 할 말이 없다”며 입을 닫았다.

 

 이런 상황은 전날에도 빚어졌다. 청와대는 김 대표가 대통령과 오찬을 마친 직후, 황우여 의원의 교육부장관 내정 사실을 발표하고, 정성근·정종섭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황 후보자 지명) 얘기 못 들었는데?”라며 뜨악해 했다.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요청에 대해서도 “뭘 알아야 말을 하지”라고 불편해 했다.

 

 불통 혼선이 반복되자 여당 내에서는 “청와대가 너무 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일부 당 관계자들은 “몇몇이서 청와대 인사를 주무르다 그만큼 실패를 했으면 이제 당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당과 소통을 강화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인사는 대통령의 통치권에 관한 사안인 만큼 적정선이 지켜져야 한다”는 원론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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