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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MBC 선배 “朴대통령과 다를바 없다” 비난

박영선 MBC 선배 “朴대통령과 다를바 없다” 비난

입력 2014-09-12 00:00
업데이트 2014-09-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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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이상돈 공동비대위원장 ‘카드’에도 반발 격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꺼내든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장’ 카드에 당내 반발이 거세지면서 박 위원장이 취임 40여일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특히 그동안 세월호특별법 협상 등 여당과의 교섭에서 문제가 됐던 당내 의견 수렴이 이번에도 생략되면서 박 위원장의 ‘독단적 리더십’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왼쪽)·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왼쪽)·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
박 위원장은 12일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안경환(서울대 명예교수)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반발은 오히려 확산되는 양상이다.

소속 의원 상당수는 이날 그룹별 모임을 갖고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은 물론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놓으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차기 당권을 겨냥한 내부 권력투쟁 양상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였다.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는 이날 1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긴급 회의를 열어 박 위원장이 원내대표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민평련 회장인 최규성 의원은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 모두 내려놔야 한다고 전원이 뜻을 모았다. 새누리당 권력을 세우는 데 앞장선 사람이 당 대표를 한다는 건 간판을 내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냐”고 말했다.

3선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당내 혁신모임 역시 이날 회의에서 같은 결론을 냈다. 오영식 의원은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비대위원장 관련 행보를 종합해보면 박영선 체제가 더이상 가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이런 뜻을 분명히 박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결단을 촉구하기로 했다.원내대표까지 포함해서 내려놔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같은 MBC 출신인 정동영 상임고문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분을 제1야당의 당 대표로 영입한다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우리 당은 새누리당과 아무런 차별성이 없는 정당이오’라고 전 국민 앞에 공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것은 당원과 당의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정 고문은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새누리당 인사를 당대표로 영입하겠다는 말은 사람이 없다는 핑계로 친일 식민 사관을 가진 분을 총리로 지명하고 또 세월호참사 책임을 지고 사퇴한 총리를 재임명하고 그래서 국민을 경악시킨 박근혜 대통령과 다를 바가 없다”며 “여의도에서만 자꾸 묘수 궁리를 하니까 이런 자폭형 참사가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식으로 해서는 당을 끌고 갈 수 없다. 정치는 결국 책임정치다”며 사실상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원내대표 출신의 박지원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이 소통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당내 반응이 좋지 않다”면서 “안경환·이상돈 교수가 좋은 조합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소속 의원 대다수와 상임고문들까지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권노갑 김원기 임채정 상임고문 등 당의 원로들도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비대위원장 영입에 대한 반대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정청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상돈 영입카드가 계속된다면 박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단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다만 중도파 일각에서는 이 교수가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는 등 ‘합리적 보수’의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안 교수와 이 교수의 투톱 체제를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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