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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정말 뵙고싶었다!”…김정은 재등장 ‘감격’ 선전

北 “정말 뵙고싶었다!”…김정은 재등장 ‘감격’ 선전

입력 2014-10-16 00:00
업데이트 2014-10-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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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지 과학자주택지구에도 주목…정치적 이벤트 만들기

“정말 뵙고 싶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40일간의 잠행을 끝내고 이틀 전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향한 북한 주민들의 ‘애틋한 마음’을 선전해 눈길을 끈다.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건강이상으로 인한 장기간 두문불출과 최근 재등장을 체제 결속의 계기로 절묘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北 노동신문, 김정은 재등장에 ‘주민 환호’ 선전
北 노동신문, 김정은 재등장에 ‘주민 환호’ 선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재등장에 환호하는 각계 주민들의 반응을 신문 2면 전체에 담아 전했다.
북한 매체가 최고지도자의 모습을 접한 주민들의 반응을 대대적으로 소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연합뉴스
이날 2∼3면을 김 제1위원장의 재등장에 관한 글로 채운 노동신문은 ‘햇빛같은 미소’라는 제목의 글에서 “10월 14일부 노동신문을 통해 새로 일떠선(건설된)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찾으신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께서 환히 웃으시는 모습을 뵈었을 때 인민들은 환성을 터쳤다”고 밝혔다.

이어 “원수님 소식을 기다리며 보낸 하루 또 하루… 한 날이 천 날 같아서 그리도 고대하던 날을 맞이한 기쁨도 컸다”며 “그의 햇빛같은 미소가 간절한 그리움을 풀어주고 그 미소로 하여 생활에 급기야 더해진 활기와 낭만도 가슴 벅찼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이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 관람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자 주민들이 그의 재등장을 학수고대했다며 최고지도자와 주민들의 ‘혈연적 유대’를 강조한 것이다.

신문은 “걷고 걸으신 현지지도의 길에서 겪으신 노고 그리도 크시건만…”이라며 김 제1위원장의 몸이 불편함을 우회적으로 암시하고 그의 ‘열화같은 인민사랑’을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

북한 공식 매체가 오랜만에 공개활동에 나선 최고지도자의 모습을 접한 주민들의 ‘기쁨’을 대대적으로 소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노동신문은 ‘인민의 결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군로신일’(君勞臣逸)이라는 사자성어를 내세워 김 제1위원장의 ‘노고’를 부각했다. 군로신일은 ‘임금은 일하고 신하들은 쉰다’라는 뜻으로, 윗사람이 열심히 일하면 아랫사람들이 편안하다는 뜻이다.

신문은 “위대한 대원수님들(김일성·김정일)께서는 신로군일(臣勞君逸)의 역사를 군로신일의 역사로 바꿔놓으셨다”며 “오로지 조국이 부강번영을 위해 발이 닳도록 쉼 없이 전선 길, 현지지도 길을 걸으신 경애하는 원수님”이라고 칭송했다.

노동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오랜 두문불출을 깨고 처음으로 등장한 곳이 과학자 우대정책의 상징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라는 점도 강조했다.

신문은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헌신하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을 정말 뵙고 싶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원수님의 환하신 모습을 뵙고 싶은 마음 산처럼 쌓고 쌓아온 우리 조국이었다”며 “모두가 바라던 그 소원을 과학자들이 먼저 꿈같이 이루게 될 줄 누가 알았으랴”라고 강조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장기간 두문불출로 인한 주민들의 동요를 빠르게 잠재우면서 그의 재등장을 주민들, 특히 과학자들의 충성을 독려하는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로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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