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모형항공기를 비롯한 항공 스포츠를 적극적으로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조선중앙TV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주민이 쉽게 접하는 매체에서는 항공 스포츠를 뜻하는 ‘항공 체육’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4일 국제뉴스 기사를 배치한 6면에서 최근 태국 파타야시에서 제108회 국제항공연맹 총회가 열렸다며 “항공 체육을 사람들이 관심 갖는 종목으로 발전시키는 문제가 토의되였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TV는 지난달 30일 ‘체육상식’ 코너에서 무선조종 모형항공기를 다뤘다.

중앙TV는 모형항공기 대회에 대해 “청소년·학생들과 근로자들의 지능 발달과 체육 증진에 아주 좋은 지능 체육”이라며 모형항공기의 구조를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어느 나라에서나 제일 큰 관심을 돌리며 인기있게 진행되는 것은 무선조종교예기경기”라며 모형항공기를 무선으로 조종하는 영상도 내보냈다.

중앙TV는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다음에 무선조종 모형항공기의 작동 원리도 소개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노동신문은 지난달 26일 ‘항공체육상식 몇가지’라는 글에서 “항공 체육은 여러 가지 항공기에 대한 지식을 주고 사람들의 지적능력을 높여주는 아주 좋은 체육”이라며 모형항공기와 낙하산 등 종목별 특성을 소개했다.

북한은 김정일 시대 때부터 국제 모형항공기 및 낙하산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항공 스포츠에 투자를 해왔다. 예성강체육단 등 여러 체육단이 모형항공기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으며 북한 내 체육대회 종목에도 항공 스포츠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북한 매체가 항공 스포츠를 집중적으로 소개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체육 열풍을 띄우는 김정은 체제가 항공 스포츠의 대중화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모형항공기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주목하는 항공 스포츠이기도 하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인 2012년 1월 서부지구 항공구락부(클럽)를 방문해 무선조종 모형항공기 경기를 관람했으며 작년에도 모형항공기 조종훈련을 참관하는 장면이 중앙TV에서 방영됐다.

다른 한편으로 항공 스포츠에 대한 북한의 관심은 무인항공기 등 항공 산업과 관련돼 있다.

올해 봄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가 남한에서 발견돼 북한의 무인항공 기술에 관심이 쏠렸지만 아직 세계적 수준과는 격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