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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경질된 문체부 국장·과장…청와대發 ‘문고리 권력’ 압력설 파문

한꺼번에 경질된 문체부 국장·과장…청와대發 ‘문고리 권력’ 압력설 파문

입력 2014-12-04 00:00
업데이트 2014-12-04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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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딸 승마대표 선발 문제 삼자 비선 라인이 직접 영향력 행사 의혹…국장 물러난 뒤 6개월 만에 또 교체

스포츠 비리 근절을 지휘한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이른바 ‘문고리 권력’의 입김에 따라 교체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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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 도중 대한승마협회에서 작성한 살생부라고 주장하는 문건을 들어 보이며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 도중 대한승마협회에서 작성한 살생부라고 주장하는 문건을 들어 보이며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문체부는 지난해 9월 노태강 체육국장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이 태권도 선수 부친의 자살로 부각된 스포츠 비리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대기발령하고 각각 박위진 홍보정책관과 김대현 저작권 정책과장을 보임했다. 노 전 국장은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으로, 진 전 과장은 한 달 뒤에야 한국예술종합학교 총무과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그런데 한 일간지가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두 사람의 이름을 들먹이며 교체할 것을 유진룡 당시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폭로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비선 라인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겹쳐졌다. 정윤회씨의 딸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대표로 선발돼 내부 갈등에 휩싸인 대한승마협회를 문체부가 감사하도록 만들었고, 노 전 국장 등이 정씨 쪽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서를 올리자 경질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당시 문체부 안팎에서는 무리한 인사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박 전 국장은 해외 연수 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태였고, 진 전 과장은 해당 업무를 맡은 지 반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노 전 국장 등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 체육 정책인 ‘스포츠 비전 2018’과 체육단체 운영 실태에 대한 전면 감사를 주도해온 인물들이라 석연찮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국장과 과장이 한꺼번에 경질된 것도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이어 지난 2월에는 박 국장이 물러나고 우상일 국장으로 또 바뀌었다. 문체부 스스로 6개월 전의 인사가 잘못된 일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한 꼴이 됐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의 질의에 대해 “전임 장관 때의 일이라 잘 모른다”고 답했다. 문체부도 인사 의혹에 대해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인사는 장관의 종합적인 정책적 판단 아래 이뤄진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4-12-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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