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 여파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지난해 2월 취임 후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잇단 ‘부실 인사’ 논란이나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꿈쩍 안 해 ‘콘크리트 지지율’로 일컬어졌던 40%의 벽이 집권 2년차에 결국 무너진 것이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논란이 장기화된 탓으로 전문가들은 이로 인한 지지율 추가 하락까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데다 주말 사이 문건 유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최모 경위가 자살했고 동생 박지만 EG 회장까지 검찰청 포토라인에 섰기 때문에 지지율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0.7%였다. 특히 이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7%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및 문건 유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더라도 여론이 쉽사리 가라앉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발표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정치현안 설문조사에서는 이번 사건의 본질에 대해 응답자 32.2%가 ‘측근 권력 암투’로, 23.8%가 ‘비선의 국정 관여’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4-12-16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