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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에 부딪친 여성 정치인 추미애·박영선

한계에 부딪친 여성 정치인 추미애·박영선

입력 2014-12-30 17:37
업데이트 2014-12-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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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열 없는 혁신으로 민주정부 2기를 여는 혁명적인 전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추미애 올림>’

 ‘성숙하고 매력적인 개혁의 화두와 희망의 증거를 위해 저도 더욱 성찰하겠습니다. <박영선 올림>’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대표 후보 등록을 포기한다는 뜻을 전한 두 여성 의원의 페이스북 글은 ‘올림’이란 단어로 맺어졌다. 올림은 편지의 말미에 쓰는 단어. 당내 계파정치의 사각지대에서 ‘조직의 한계’를 절감한 두 여성 의원이 정치적 기반인 대중에게 기대는 인상이 이 단어에 묻어났다.

 2·8 전대 후보 중 여성은 최고위원에 도전한 유승희 의원이 유일하다. 당 대표 후보 5명은 모두 남성이다. 이 같은 성비 불균형은 계파 논리로 움직이는 당에서 여성 의원이 리더십을 쌓는 과정이 얼마나 고단한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른바 “사우나도 같이 못하고?”란 농담이 우군이 부족한 정치력으로 실현되고, 일정 수준 이상 당직에 도전하는 데 ‘유리 천장’이 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추·박 의원의 전대 포기 결정이 ‘울림’을 전하는 이유는 이들이 ‘결단의 정치’를 보여 주는 몇 안 되는 여성 의원이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외국인투자촉진법, 원내대표 시절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여러 차례 소신을 드러내며 선 굵은 정치를 해 왔다. 열린우리당 분당 때 새천년민주당을 지키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시절 비정규직 개정안을 처리한 추 의원 역시 강단을 보여 왔다. 새정치연합 당직자는 “추·박 의원의 소신이 옳았는지 당내 이론이 있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자기 정치’를 하는 여성 의원으로서 두 의원이 당내 훌륭한 자산이란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전대 국면에서 추 의원은 당 대표 후보 등록을 꽤 오래 고민했고, 박 의원은 제3의 후보로 김부겸 전 의원을 우선 지지하는 등 다소 결이 다른 행보를 보였다. 결국 두 명 모두 ‘선수’가 아닌 ‘관중’이 되는 쪽을 택했지만 이 역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결단의 산물’이란 게 두 의원실의 전언이다. 추 의원은 인권기본법 제정 등 입법 활동에, 박 의원은 한국 경제의 구조 변화를 모색하는 데 내년 상반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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