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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다음에는 만나나…北 의지가 관건

북미, 다음에는 만나나…北 의지가 관건

입력 2015-02-03 11:22
업데이트 2015-02-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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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모두 대화에 마음이 있다는 것은 확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중국·일본 방문을 계기로 북미 대화가 추진됐다가 무산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미국이 북한과 대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

소니 해킹 사태 이후 대북 강경 분위기를 보이는 미국이 이른바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은 이번 계기에 다시 확인됐다.

특히 북한과의 대화와 관련한 미국의 태도가 이전보다 전향적으로 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미간 2·29 합의 이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미국의 북한에 대한 불신이 극심해 진 뒤로는 이른바 ‘2·29 플러스 알파(α)’가 북미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됐지만, 이제는 이런 조건 없이 미국이 북한을 만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성 김 특별대표가 제3국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회동하는 방안을 최근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의 이런 태도에도 불구, 이번에 대화가 성사되지 않은 것은 북한이 호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게 우리 정부의 평가다.

북한은 김 특별대표가 자신들과 만날 의향을 보임에 따라 김 특별대표를 평양으로 초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 전문가들과의 소위 1.5트랙(반관반민) 차원의 북미대화에는 외무성 고위 관리들이 직접 나갔다는 점에서 대화 장소를 평양으로 고집하면서 북미 대화에 응하지 않은 것은 아직 미국과 진짜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우선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 내 일각에서는 “북한이 쇼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선전전에 치중하는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북한이 이번 평양 초청 내용을 공개한 것이나 지난달 9일 미국에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로 중단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이를 바로 다음날 이를 공개한 것 등도 이런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내달초 한미연합군사훈련 등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미국이 탐색적 대화를 할 생각을 보였고 북한도 이번에도 대화 자체를 거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만간 북미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3일 “이번에 북미 모두 대화에 마음이 있다는 것은 확인된 것 같다”면서 “몇 년간 북미간 대화가 없었기 때문에 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조만간 북미가 무슨 대화를 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군 훈련을 참관하면서 미국을 ‘미친 개’로 비난하고 미국과 마주 앉을 용의가 없다고 한 것과 3월 초부터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된다는 점은 북미대화 성사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현재의 상황이 보여주듯이 북미가 말레이시아 등에서 만날 개연성은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그 전에 소니 해킹 사태 이후 미국의 대북 제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 등과 관련한 북한의 대미 감정이 정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미대화가 북핵 관련 남북 대화에 앞서 성사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다. 동시에 남북대화에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북미대화만 너무 앞서 나가서는 안된다는 입장도 함께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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