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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문재인이 총리직 물러나라고 요구하자…

이완구, 문재인이 총리직 물러나라고 요구하자…

입력 2015-04-14 17:18
업데이트 2015-04-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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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14일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최우선적인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이 총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궐선거 당시 현금 3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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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완구.
경향신문 이완구. 숨진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에게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5.4.14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무성 대표가 주재한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검찰은 빨리 국무총리부터 수사해야 한다”면서 “국무총리 본인도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한 만큼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총리부터 수사해 줄 것을 검찰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한 채 검찰 수사를 받는 게 적절하냐’는 질문에 “그 문제도 깊이 고민했지만 직무 정지는 법적으로 없는(불가능한) 일”이라며 “이 총리가 계속 직을 유지하든지 그만두든지 둘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 문제는 최고위에서 입장 정리를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에서) 사퇴 요구 얘기까지 명시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부분에 대해 상당히 고민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사실상 이 총리의 자진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유 원내대표는 “우리는 언제든지 특검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지금 특검을 당장 주장하지 않는 이유는 특검이 수사를 시작할 때까지 한 달, 길면 두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검까지 고민하는 부분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고 말해 이 총리뿐 아니라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준표 경남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의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현직 광역자치단체장의 거취와도 연계돼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당초 직무 정지를 요구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진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광주 서을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현직 총리와 비서실장이 피의자로 수사받는 일은 역사상 없었던 일”이라며 “두 사람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 의혹을 더 키우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총리가 피의자로 수사받게 된 상황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수사 관여를 차단하는 방안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며 “한 분의 근거 없는 메모 내지 진술로 막중한 총리직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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