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결과, 국정에 미칠 영향 예의주시
청와대는 재·보궐선거일인 29일 선거 진행 상황을 차분하게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순방에서의 과로로 생긴 위경련과 인두염 등으로 관저에서 안정을 취하는 가운데 청와대는 선거와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자 최대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특히 박 대통령이 재보선 하루 전날 성완종 파문 등과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은 것에 대해 야당이 ‘선거 개입’이라고 말한 것도 청와대의 관망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어제 국민께서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재보선과 상관이 없는 것이고, 정치권 등에서 현안과 관련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해온 만큼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재보선 결과가 향후 국정운영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성완종 파문 등으로 새누리당의 ‘일꾼론’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의 ‘정권심판론’이 맞붙은 이번 선거 결과는 박 대통령이 내세운 정치개혁과 공무원연금개혁 등 국정과제에 대한 여론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당이 승리한다면 각종 개혁 과제 추진이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민심이 호응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국정운영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다만, 청와대 일각에서는 “선거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도 들린다. 이는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박 대통령이 이미 밝힌 대로 정치·사회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