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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전패 책임론…野, 계파 갈등 내홍

재보선 전패 책임론…野, 계파 갈등 내홍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15-05-04 23:36
업데이트 2015-05-05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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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친노 패권정치의 참패” 광주간 문재인 “통렬하게 반성”

4·29 재·보선 전패 책임론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표 거취 논란을 봉합하며 급한 불을 끄는가 했지만 4일 공개된 최고위원회의가 계파 간 충돌의 장이 됐다.

주승용 최고위원
주승용 최고위원
호남·비노(비노무현) 진영의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 대표를 향해 ‘친노(친노무현) 패권정치’라는 표현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반기를 든 것이다. ‘친노 대 비노’ 간 갈등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선거 참패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그중에 친노 패권정치에 대한 국민의 경고”라며 “호남 지역에 의외로 친노에 대한 피로가 만연돼 있다. 우리 당에 친노가 없다고 했는데 과연 우리 당에 친노가 없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표를 향해 ‘당의 패권정치 청산 약속’,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원탁회의 구성’ 등을 요구했다. 주 최고위원의 ‘작심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문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문 대표의 의사결정 방식을 비판하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달 30일 문 대표의 재·보선 패배 입장표명이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이날 광주 방문 일정 역시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것을 두고 문제를 삼은 것이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당무와 정책에 대한 심의의결 권한을 가진 최고위원으로서 들러리밖에 서지 못한 데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며 문 대표를 겨냥했다. ‘문재인 사퇴론’ 불씨도 여전하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내가 문 대표라면 그만두겠다”고 일갈했다.

반면 친노진영 의원들은 문 대표 흔들기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한 초선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것도 없이 친노 비판 발언을 하면 갈등만 증폭된다”고, 또 다른 의원은 “선거 패배 책임의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 아니냐”고 말했다. 문 대표는 내홍을 뒤로한 채 재·보선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 “(국민의) 회초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통렬하게 반성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5-05-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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