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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묘역 모인 동교동계 ‘어수선’…이희호 “잘 수습하라”

DJ 묘역 모인 동교동계 ‘어수선’…이희호 “잘 수습하라”

입력 2015-05-05 16:18
업데이트 2015-05-0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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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도 천정배도 비판하며 ‘재보선 패배’ 여진 전병헌 “내부 분열은 김대중 정신에 어긋나는 것”

동교동계 인사들이 5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위해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집결했다.

동교동계의 ‘화요회’ 모임은 DJ 서거 후 매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정기 참배행사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4·29 재·보궐선거 이후 동교동계 일각에서 문재인 대표 책임론과 함께 ‘신당론’이 고개를 드는 시점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다.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이날 행사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참배 일정을 오는 7일로 미루면서 ‘조우’는 불발됐다.

이날 참배에는 DJ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을 비롯, 윤철상 정균환 국창근 김방림 김희철 전 의원 등 70명 가량이 참석했다. 동교동계에 뿌리를 둔 전병헌 최고위원도 화요회 멤버 자격으로 함께 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이날 밤 귀국하는 권노갑 상임고문, 이훈평 전 의원과 김옥두 박양수 전 의원 등 일부 핵심인사들은 다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 결과적으로 ‘반쪽모임’에 그쳤다.

참배에 앞서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문 대표 사퇴요구와 신당론 등이 터져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관악을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서 정태호 후보에게 패했던 김희철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친노 패권주의’ 등을 패인으로 들며 “문 대표가 친노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해놓고 뒤에서 딴 짓 한 것 아니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환골탈태가 되고 신당이 출현 안 한다. 이대로 가면 신당은 출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원외 인사는 “신당을 해서 친노를 다 몰아내야 한다. 친노와 같이 갈 수 없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김방림 전 의원은 지도부 총사퇴론을 요구하면서도 천 의원에 대해서도 “’뉴DJ 신당’이 나쁘지 않다고 보지만, 과거 분당에 대한 사과도 없이 ‘호남정치’를 말하는 건 맞지 않다.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원외 인사도 과거 분당 사태를 거론, “천 장관이 와서 사죄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여사는 이어진 오찬 자리에서 전 최고위원이 “선거 결과가 안 좋아 죄송하다. 당이 소란스럽다”고 하자 “선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것이다”라며 “힘을 내서 잘 수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전 최고위원이 전했다. 이 여사는 “정권교체를 꼭 해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고 한다.

이 여사는 6일 오후에는 동교동 사저에서 천 의원의 예방을 받는다.

전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현 상태에서 서로 손가락질을 하는 건 계파갈등으로만 비쳐질 수 있는 만큼 절제할 필요가 있다. 서로 창피함을 알아야지…”라며 “천 의원의 당선을 계기로 제1야당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새로 채우는 자극제와 보약으로 삼아 쓸개를 씹는 심정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과 자성을 통한 대통합의 길이 바로 김대중 정신이자 광주 정신”이라며 “내부 분열은 광주민심과 김대중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현재까지 별도의 회동 계획을 잡아둔 상태는 아니지만, 조만간 자연스레 만나 재보선 이후 대응책을 논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적절한 시점에 동교동계 등을 대표해 입장을 표명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선 정해진 게 없다”며 “상황을 좀 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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