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우윤근, 박근혜 대통령에 “뭘 그리 많이 아신다고…”

우윤근, 박근혜 대통령에 “뭘 그리 많이 아신다고…”

입력 2015-05-07 22:37
업데이트 2015-05-07 22:3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퇴임 기자간담회 “정치구조 문제…개헌특위 못해 아쉬워”

“뭘 그리 많이 아신다고…”

퇴임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공무원연금 개정안 파동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7일 퇴임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승자독식 구조와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는 소통이 구조적으로 어렵다”면서 “대통령이 되고 6개월이 지나면 거의 제왕이 된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5.5.6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5.5.6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우윤근 원내대표는 “정치를 하며 느낀 알파이자 오메가는 이같은 정치 구조의 문제”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 발언에는 전날 공무원연금 개혁을 둘러싼 여야간 협상이 파기되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문제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통령은 측근에 둘러싸이게 돼 있고, 여당은 정부와 청와대의 대변인 노릇을 하게 된다”며 “OECD 국가 중 대통령 한 사람에게 권력을 맡기는 취약한 구조는 멕시코 정도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한국은 의식 수준이 높은 나라지만 구조는 삼류다. 대통령이 얼마나 위대하다고 (대통령의) 한 마디에 나라를 맡기나”라며 “대통령도 ‘내가 똑똑하니 (나를) 따르라’라고 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기친람 하듯이 (하면 안된다). 뭘 그리 많이 아신다고 (그러는가)”라면서 “훨씬 똑똑한 사람이 많으니 그 사람들을 적재적소로 배치해야 하는데, 그런 구조가 안 되니 ‘조용히 해. 국민이 나를 1인자로 뽑았어’ 이렇게 되는 것이다. 주위에서도 ‘각하가 위대하십니다’라고만 하고 함부로 말을 할 수 없는 구조다”라고 덧붙였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결국 개헌특위를 만들지 못했다는 데에서 절망감과 자괴감을 느끼며 물러난다”면서 “본래 개헌특위를 만들기 위해 원내대표가 됐다. 7~8번이나 합의서를 썼지만, 왜 구성을 못했는지는 여러분이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만 이기면 다 잘한 것으로 평가받는 나라에서, 이런 정당(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무산된 것을 두고는 “운이 좋아서 잘 버티다가 제 능력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파행했다. 대법관 직권 상정 날벼락을 맞은데다 임기를 하루 남겨놓은 레임덕 탓에 제대로 이끌 수 없었다”면서 “말년 병장을 유격장에 보낸 셈이라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에게) 책임이 있으니 구구하게 말하지 않겠지만,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고 생각한다”며 “간섭을 하지않고 국회 다 맡겼으면 되는 것 아니었나”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