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특정계파 독점, 편한 사람과만 가겠다는 신호탄”

박지원 “특정계파 독점, 편한 사람과만 가겠다는 신호탄”

입력 2015-06-24 11:40
업데이트 2015-06-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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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추천인사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거부” “분당 빌미 주지않는 인사 바랐지만 실망…동지들과 의견교환”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4일 문재인 대표가 최재성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한데 대해 “특정 계파가 독점하고 편한 사람과만 함께 가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문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노들에게 불이익을 주도록 하겠다고 했었다”며 이같이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계파 청산을 부르짖는 대표께서 강행한 이번 인사에 대해서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은 통합, 단결, 그리고 분당의 빌미를 주지 않는 인사가 되기를 바랬지만, 참으로 큰 실망을 안겨 줬다”며 “더욱이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혁신인사 및 계파청산요구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믿는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문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진 만찬 회동을 비롯, 그동안 문 대표와 비공개로 나눈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5월29일 저녁 식사는 지난번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때 제가 조경태 의원을 추천하려고 해서 문 대표가 (당시 지명직 최고위원 선정과정에서) 저와 사전상의를 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그런 적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며 상호간에 오해를 푸는 자리였다”며 “문 대표 출범 후 저는 어떠한 인사도 추천한 사실이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단 그 자리에서 문 대표는 저에게 사무총장 등 당직 추천을 요청했고, 오직 사무총장 한사람만 추천했다”며 “문 대표는 그 분이 선거구가 견고하기에 총선 지휘에 적합하겠다고 긍정적 답변을 했으나 며칠 후 그 분은 불편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문 대표가) 당 대표로서 대선후보로서 130명 의원을 포용하기 위해서라도 불편하더라도 포용과 통합의 인사가 필요하다고 수차 말씀 드렸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내대표가 문 대표에게 사무총장으로 추천한 인사는 수도권 출신 3선인 박기춘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박 의원(남양주을)은 최 의원(남양주갑)의 바로 옆 지역구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저의 소회를 밝히며 향후 여러 동지들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지나갈 순 없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표는 전날 오후 6시께 최 의원 임명 소식을 전하기 위해 박 전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자 “발표할 수밖에 없다. 다소 마음에 안 들더라도 협력해달라”는 문자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전 원내대표는 “문 대표 리더십 등 호남 민심 이반의 원인을 지적한 김상곤 혁신위의 혁신안 발표를 참고해 진짜 통합의 인사를 간곡히 바란다”고 거듭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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