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맞아 헌정회 임원들과 첫 오찬”이해득실 싸움, 정치본령에 어긋나고 헌정사에도 오점”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우리 국회도 국민을 중심에 두는 정치로 돌아와 민생을 돌보고 경제를 살리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박 대통령은 제헌절을 맞아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 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사회가 갈등과 분열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통합과 발전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경륜과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헌정회 임원과 오찬을 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행사에는 신경식 회장 등 임원 22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삶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이해득실 싸움에 매달리는 것은 정치의 본령에 어긋나는 일이고 또 헌정사에도 오점을 남기는 일이 될 것”이라며 “정치가 공리민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실천해나갈 수 있도록 오랜 정치 경륜을 갖고 계신 여러분께서 잘 이끌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날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회동한 자리에서도 “국민 중심의 정치를 꼭 이뤄서, 국민 중심의 정치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모범을 잘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경제혁신 3개년계획,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 한반도 평화통일시대 준비 등을 언급하면서 “시대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무엇보다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정신을 토대로 오늘의 성취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민주주의와 경제를 양 날개로 삼아 품격있는 선진국가로 나아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게 됐는데 제헌국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헌정사가 대한민국 발전의 역사였다”며 “그 과정에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와 이 자리 계신 여러분이 큰 역할을 해오셨다. 앞으로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지금 헌정회에는 여야도 없다. 모두 나라 잘되고 대통령께서 국정을 잘 이끌어주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가뭄 등 대통령께서 속을 태우는 일들이 있었지만, 이제 큰 비도 내렸고 메르스도 한물 지나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신 회장은 박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 “법과 원칙에 따라 확고한 태도를 표명해 큰 걱정을 덜게 됐다”며 “국회 선진화법도 조속히 재정비돼야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