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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병원 10개중 7개 폐원…누적적자 838억원

적십자병원 10개중 7개 폐원…누적적자 838억원

입력 2015-07-26 11:13
업데이트 2015-07-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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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한적)가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인 적십자 병원들의 누적 적자가 838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영 악화 탓에 전체 적십자병원의 68%가량이 문을 닫거나 통폐합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적은 지난해 말 현재 전국 5개 적십자병원과 1개 재활센터 병원 등의 누적 적자가 838억6천500만원에 이른다고 26일 밝혔다.

병원별 적자 금액은 서울 적십자병원이 287억9천1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인천 적십자병원이 190억8천800만원, 경북 상주 적십자병원이 129억2천500만원, 경남 통영 적십자병원이 77억2천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10년 문을 닫은 대구 적십자병원의 적자는 154억여원인데, 5년 전 폐업되면서 빚이 대한적십자사 본부로 넘겨진 상태다.

적십자병원은 한적이 1905년 서울에 처음 개원한 이래 1974년 백령병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16개를 설립했다.

하지만 이 병원들 가운데 11개(68.8%)가 차례로 문을 닫거나 통폐합됐다.

대구 적십자병원이 2010년 3월에 문을 닫았고, 전북 전주 적십자병원이 1991년에 폐원됐다.

부산과 강원도 춘천 적십자병원은 1986년과 1987년에 각각 문을 닫았다.

광주 적십자병원의 경우 1996년 5월 서남대학 부속병원으로 통합됐다.

백령 적십자병원은 1995년 2월에 가천의대 길병원으로, 전남 목포 적십자병원은 1994년에 목포전문대학 부속병원으로 각각 통폐합됐다.

이처럼 적십자병원들의 적자가 늘어나는 것은 높은 비율의 의료급여 환자 비중과 낮은 비율의 비급여 수가 처방, 수익성 떨어지는 진료과 운영, 정부의 정책적 사업 수행 등 공공의료기관의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고 한적은 설명했다.

이현진 한적 병원정책팀 과장은 “적십자병원들은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료를 통해 의료 안전망 역할을 해 왔지만, 절반 이상이 경영 악화로 폐원되고 말았다”면서 “비용절감, 인력감축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어 “적십자병원 등 공공의료기관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공공의료 수행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착한 적자를 해결할 수 있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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