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 재평가해야”

문재인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 재평가해야”

입력 2015-08-15 20:28
업데이트 2015-08-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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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그동안 독립유공자 서훈에서 제외된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들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제는 남북 간의 체제 경쟁이 끝났으니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더 여유를 가져도 좋지 않을까”라며 해방 후 북한으로 간 독립운동가인 약산(若山) 김원봉 선생을 소개했다.

김원봉 선생은 광복군 부사령관과 임시정부 군무부장 및 국무위원을 지낸 독립운동가로, 1948년 월북해 북한 정부의 고위직을 지냈지만 끝내 숙청됐고 우리 정부의 독립유공자 서훈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영화 ‘암살’을 본 문 대표는 “김구 현상금 5만엔, 김원봉 현상금 8만엔”이라는 대사를 언급한 뒤 “김구 선생보다 더 높은 현상금을 내걸 정도로 항일 투쟁의 치열함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분이지만 정작 해방된 조국에서는 남에서도 북에서도 불우했던 독립투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선생이 의열단 단장이란 직책만 알려졌을 뿐 일제시대 거의 모든 폭탄 투척과 요인 암살의 배후에 그가 있었다는 활약상은 가려졌다”며 “우리의 독립운동사가 그만큼 빈약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약산의 친조카 김태영 박사를 만난 일화를 소개하면서 “참여정부 때 약산을 기념하는 운동이 꽤 활발하게 일어났으나 이명박 정부 이후 모두 중단됐다고 한다. 지금도 정부가 기념사업회 인가를 안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참여정부 때 일제시대 사회주의 운동도 독립운동의 방편이었다고 보고 독립유공자 서훈에 추가했으나 해방 전의 사회주의 운동까지만 포함되고 해방 후의 활동가들은 제외됐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일제시대 독립운동은 독립운동대로 평가하고, 해방 후의 사회주의 활동은 별도로 평가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길이고 항일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길이기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광복 70주년을 맞아 약산 김원봉 선생에게 마음속으로나마 최고급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 드리고 술 한 잔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 ‘남산 거북이 마라톤’에 참석, 광복절 메시지를 통해 “분단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남과 북이 다시 하나가 될 때까지 우리에게 광복은 미완의 광복일 수밖에 없다”면서 “남북이 적대와 대결을 반복하는 분단의 굴레에서 벗어나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70년 동안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함께 이뤘지만, 그냥 만들어진 성과가 아니다. 독립을 위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정신과 민주화를 위한 많은 희생과 헌신, 경제성장을 위해 땀 흘린 국민의 근면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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