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군사대치’ 남북, 국제사회 상대 외교전도 불꽃

‘일촉즉발 군사대치’ 남북, 국제사회 상대 외교전도 불꽃

입력 2015-08-22 14:29
업데이트 2015-08-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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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 北추가도발 억제…北, 책임회피용 ‘여론 호도’

북한의 포격도발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남북 간 외교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단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는데 최우선 방점을 둔 반면에 북측은 현 사태가 어떤 식으로든 일단락된 이후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고도의 계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유엔은 물론, 평양과 베이징, 모스크바 등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의 지뢰도발과 포격도발에 대한 자신들의 소행을 전면 부인하는 한편 대남위협을 거듭하면서 선전공세를 펼쳤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안명훈 차석대사는 현지시간으로 21일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목함지뢰와 북한의 선제포격은 사실이 아니며 한국이 조작한 것”이라면서 “한반도에서 조성된 긴장은 한국 정부와 한국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자성남 대사는 포격도발 하루 전날인 지난 19일 안보리 의장국인 나이지리아에 보낸 서한에서 17일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동북아시아 안팎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국제 문제가 됐다”고 주장하면서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해 한미연합훈련 문제를 다룰 것을 요구했다.

같은 날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김현준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도 각각 베이징과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비슷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평양에서도 남북간 긴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총참모부 부총차모장 겸 정찰총국장은 역시 같은 날 평양에서 현지 주재 외교사절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포격도발 사건은 남측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측의 이런 선전전은 최근의 사태를 향후 유엔 안보리로 의도적으로 끌고 가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남측과 미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기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남북 간 긴장조성을 통해 ‘김정은 체제’의 내부 결속을 다지고, ‘핵·경제’ 병진노선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국면을 탈피하기 위해 극도의 긴장조성을 통한 ‘새로운 판짜기’ 의도가 내포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정부 역시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와 나아가 향후 유엔 무대에서의 ‘2라운드’를 염두에 둔 치열한 외교전에 나섰다.

정부 당국자는 “정부는 북한의 포격도발과 관련해 주요국 및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사실 관계를 설명하고,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협조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우방인 미국은 물론, 북측에 나름 영향력 행사를 기대할 수 있는 중국과 러시아 등을 상대로도 치열한 물밑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외교부 북미국과 동북아국, 유럽국 등 담당 지역국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을 상대로 접촉을 하는 것은 물론 북핵 6자회담 라인도 가동했다.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전날 미국과 중국의 수석대표인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잇따라 전화접촉을 갖고 북측의 추가도발 억제를 비롯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우다웨이 대표는 통화에서 중국이 “현 상황과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정을 앞당겨 급거 귀국길에 오른 윤병세 외교부장관도 21일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열린 제7차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협력포럼(FEALAC) 외교장관회의에서 회원국들을 상대로 북한의 도발 상황과 한반도 상황의 엄중함을 설명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23일 새벽 귀국후 미국과 중국 등을 상대로 한 외교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22일 오후 국방부와 외교부 합동으로 국내에 주재한 외신을 대상으로 최근 상황에 대한 브리핑 일정도 잡아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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