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참석, 한중의 反파시스트 전쟁 기여 과시할것”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 정부가 다음달 3일 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가 “일본을 포함한 그 어떤 나라를 겨냥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24일 강조했다.

추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중미래연구원’ 창립 행사에 참석해 축사에서 “중국 정부가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하는 목적은 역사를 깊이 되새기고 선열을 기리며 평화를 소중하게 여기는 동시에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하기로 한 것이 “한국 여야 각계와 주요 언론의 지지를 받았다”고 언급하며 “중한(한중) 우호가 이미 한국 국민의 마음속에 깊게 뿌리내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중한 양국은 역사적으로 모두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에 고통을 받았다”며 “박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에 대한 중한 양국 국민의 중요한 기여를 과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 대사가 이날 축사에서 박 대통령의 전승절 행사 참석 결정을 거듭 언급하며 의미를 부여한 것은 행사의 성격에 대해 국내 일각에서 이는 우려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가 중국의 ‘군사굴기’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다수의 서방 국가들은 불참할 전망이다. 항일 색채가 강한 점도 한미일 안보협력 구도 속에서 우리 정부에 부담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추 대사는 “(박 대통령의 행사 참석은)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증진 및 지역의 평화번영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 중한 관계는 수교 이후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처해 있고 더욱 심화되고 발전되는 중요한 기회를 맞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