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김무성 죽이기’는 음모론·찌라시 얘기”

새누리당이 최근 내년 총선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둘러싼 내부 갈등에 대해 발빠르게 수습을 시도하면서 공격의 화살을 밖으로 돌리는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혁신안으로 인해 김무성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역설한 오픈프라이머리의 여야 동시 도입이 사실상 무산됐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압박함으로써 여권의 결집을 도모하는 동시에 내홍을 조기에 진화하려는 의도로 여겨진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정치연합 쪽에서 계속 오픈프라이머리를 논의할 수 있다고 하고, 오늘 (비공개회의에서) 석패율도 논의됐다고 하니 참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달초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오픈프라이머리 문제 논의를 위해 제안한 여야대표 회담과 관련, “(국회 정치개혁특위) 간사들끼리 만나고 그다음에 언제든 만날 수 있다”며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압박했다.

정개특위 위원인 박민식 의원도 KBS라디오에 출연, “여야 대표 간에 뭔가 허심탄회한 회동이 한 번 있을 것 같다”면서 “거기서 큰 틀에서의 합의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오픈프라이머리가 물건너 갔으니 다른 무엇인가를 해야 된다’고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최근 오픈프라이머리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라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그런 것은 음모론”이라면서 “여의도에서 우리가 보통 말하는 ‘찌라시’(사설정보지)에 나오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특히 “친박(친박근혜)계가 어떻다, 김무성 죽이기다, 이런 얘기도 찌라시에 나오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다 알듯이 박근혜 대통령도 공천에 직접 개입하시는 분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오픈프라이머리는 단독(도입)이라는 게 말이 안된다”면서도 “정치라는 것은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여지가 전혀 없다고 말하긴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프라이머리가 안된다면 새누리당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야당의 잘못으로, 김 대표의 잘못은 아니다”며 새정치연합을 정조준했다.

당 보수혁신특위 간사를 맡았던 안형환 전 의원도 “오픈프라이머리 문제는 현재 특정인의 문제가 아니라 야당이 ‘키’를 쥐고 있다”면서 “아예 못한다고 하면 좋은데 여지를 열어놨기 때문에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의원은 원유철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완전한 의미의 오픈프라이머리는 어렵다고 보고 이른바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원론적인 입장”이라며 여당 지도부간 균열로 해석하는 움직임을 경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