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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조짐…北 태도 변화 주목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조짐…北 태도 변화 주목

입력 2015-10-04 10:15
업데이트 2015-10-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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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간 실무접촉 늘고 성사도 비교적 원활전문가들 “北, 민간·당국 분리 접근 의도”

’8·25 합의’에도 제자리걸음을 하던 남북 민간교류가 최근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간교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북한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민간 차원의 남북 실무접촉 건수도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4일 “남북 민간교류 관련 실무접촉 건수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며 “북측이 먼저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북측과 ‘남북종교인평화대회’ 개최 방안을 논의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한 관계자는 “남북 종교인 모두 종교인평화대회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북측의 성사 의지도 강했다”고 전했다.

남측 7대 종단 협의체인 KCRP는 지난달 29일 개성에서 북측 5대 종단 협의체인 조선종교인협회와 실무접촉을 갖고 금강산에서 남북종교인평화대회를 개최하는데 공감했다.

이 관계자는 “추가 실무접촉을 갖고 (장소와 시기 등을) 확정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며 “북측은 금강산에서 이달 중순 개최할 것을 제안했지만, (남측 사정을 고려할 때) 개최 시기는 올해 11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남북 간 실무접촉 이후 공동 행사나 사업이 성사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북측 조선불교도련맹과 지난 2일 개성에서 실무회담을 열고 오는 15일 금강산에서 신계사 복원 8주년 기념 법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어 천태종도 북측 조선불교도련맹과 전날 개성 시내에서 실무회담을 열고 개성 영통사 복원 10주년 기념 법회를 내달 3일 남북한 공동으로 영통사 현지에서 봉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지난달 30일 개성에서 북측 조선직업총동맹과 실무접촉을 갖고 이달 말 평양에서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또 남북강원도협력협회 관계자와 병해충방제 전문가 등 10여명은 북측의 금강산 소나무 산림병해충 방제 요청에 따라 이달 5~7일 금강산을 방문해 북측과 공동으로 방제 작업을 한다.

앞서 남과 북은 지난달 25일 판문점 고위급 접촉에서 ‘다양한 분야의 민간 교류 활성화’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8·25 합의’ 직후에도 남측 ‘개천절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가 추진한 개천절 남북공동행사에 대해 북측은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 준비로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하는 등 민간 교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우리 정부는 북측이 인공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수차례 시사하면서도 최근 들어 민간 교류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북한의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측은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겠지만, 민간교류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들의 현실적인 필요성 측면에서 분리해서 접근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장 선임연구원은 “북한으로선 장거리 로켓 발사와 민간 교류를 연계시킬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민간과 당국을 분리해서 접근하는 측면이 하나 있고, 또 하나는 장거리 로켓과 남북관계를 분리해 접근하는 측면이 있다”며 “8·25 합의 중 하나인 민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북한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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