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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주민도 이젠 김장 덜 담근다…”장마당 증가 영향”

북한주민도 이젠 김장 덜 담근다…”장마당 증가 영향”

입력 2015-10-27 13:21
업데이트 2015-10-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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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돈만 있으면 언제든 배추·무 살 수 있다”

북한 주민들도 점점 겨울철 식량’으로 불리는 김치를 점점 덜 담그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한에서 핵가족화와 김장 김치 이용기간 단축 등으로 평균 김장량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듯이 북한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최근 중국으로 나온 함경남도 주민 소식통은 “요즘에는 겨울철에도 돈만 있으면 배추나 무를 장마당에서 살 수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미련할 정도로 김장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과거 북한 주민의 겨울나기 준비에 ‘땔감’과 함께 가장 중요한 생필품이었던 김장에 며칠간 공을 들이는 문화가 근래 점차 약화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북한 사회의 ‘장마당’ 증가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처럼 배급에 의존하지 않고 장마당에서 계절과 관계없이 재료를 구할 수 있게 되면서 한 번에 많은 양을 담글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소식통은 “농촌 주민 중에는 겨울에도 ‘비닐박막 온실’(비닐하우스)를 지어 오이나 가지를 재배해 시장에 파는 사람이 있다”며 “장마당 경제가 활성화하다 보니 돈벌이가 되는 일에 발벗고 나서는 농민이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최근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에서 운영하는 공식 시장이 406개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10년보다 약 두 배 증가한 수치다. 길거리에 형성된 비공식 장마당까지 합하면 북한에서 상거래가 이뤄지는 장소는 훨씬 더 많아진다.

시장이 확산하면서 김장 재료 가격의 등락이 확연해진 것도 김장량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량강도의 한 소식통은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채소값과 양념값이 뛰어서 김장을 조금만 하고 부족한 양은 성수기가 지난 이듬해 초에 담근다”고 설명했다.

한편, RFA는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북한 사회 김장 문화의 특이한 경향으로 ‘바치는 용’(상납용) 김치를 들었다.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10일)을 맞아 당국이 군인들의 부식물 지원을 위해 주민으로부터 수시로 김치와 된장을 거두면서 주민들이 고춧가루나 마늘 등 재료를 거의 넣지 않은 저질의 김치를 상납용으로 담그고 있다는 것이다.

RFA는 그러면서도 “올해 배추와 무의 작황이 좋아 남새(채소) 가격이 떨어졌다. 고난의 행군 이후 이렇게 떨어지기는 처음”이라며 “김장 비용이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가정이 부담을 덜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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