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조문정국 여파로 풀린 ‘활시위’ …野 내홍 ‘숨고르기’

조문정국 여파로 풀린 ‘활시위’ …野 내홍 ‘숨고르기’

입력 2015-11-23 11:41
업데이트 2015-11-23 11:4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문·안·박’ 현안 놓고 세력별 공개 갈등양상 노출 꺼려일부 중진 “DJ·YS, 협력할땐 협력했다. 文·安도 본받아라” 고언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가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내홍 양상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립각을 세워온 각 주체들이 조문정국을 의식해 마찰음이 외부로 새나가는 것을 꺼리면서 표면적으로는 갈등이 밖으로 표출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우선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성사의 키를 쥔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입장 표명 시기를 당초 24일에서 YS 영결식(26일) 이후로 연기했다.

비주류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은 23일 오찬 회동에서 문 대표의 사퇴를 공개 촉구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내부적으로 공개 요구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문·안·박 체제 성사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는 초재선 의원 10명도 당초 이날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조문정국을 고려해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22일 당내홍 확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회견을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의 사퇴를 직·간접적으로 거론해온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에서 “우리 모두 슬픔에 잠겨있는데 당내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당내에서는 중진들을 중심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YS가 ‘경쟁할 때는 경쟁하더라도 협력할 때는 협력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대승적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시대의 야당은 왜 양김(兩金) 공조같은 굳건한 단합을 못이루는가”라며 “80년대 전두환 신군부 때 평생의 경쟁자인 김대중, 김영삼 세력은 민추협으로 한데 뭉쳐 독재와 싸웠고 직선개헌을 쟁취했다. 문재인, 안철수는 왜 그렇게 못하나”라는 글을 올렸다.

권노갑 상임고문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DJ, YS도 서로 라이벌이었지만 민주화라는 큰 대의를 위해 서로 협력해서 큰 정치를 했다”며 “안 전 대표가 문·안·박 제안을 받아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는 이르면 27일, 늦어도 29일에는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전날 YS 빈소를 방문한 뒤 ‘통합과 화합을 위한 정치’를 거론해 긍정적 결단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지만 안 전 대표 측은 “문·안·박 구상과는 관련없는 언급이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사회통합과 발전을 위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야당에 대한 신뢰가 더욱 낮다고 지적한 뒤 “무엇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인지, 어떻게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 깊은 고민과 성찰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