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 양산박’ 상도동 YS 사저 ‘민주화 성지’로 보존

‘민주계 양산박’ 상도동 YS 사저 ‘민주화 성지’로 보존

입력 2015-11-24 10:42
업데이트 2015-11-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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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개관 기념도서관과 별도로 명소 조성키로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사저를 ‘민주화 성지’로 영구 보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김 전 대통령측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은 규모는 작지만 수십 년에 걸친 우리나라 민주화의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가 계시지 않더라도 후대에 이런 역사를 알리기 위해 있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김 전 대통령은 상도동 자택을 포함해 전 재산을 ‘김영삼 민주센터’로 기부한 상태로, 자택 인근에는 이를 재원으로 건립하는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이 내년 초 개관을 앞두고 있다.

유족측은 그러나 기념도서관과는 별도로 상도동 자택을 원형대로 유지한 기념관 형식으로 남기기로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에는 가능하면 가재도구와 옷가지를 포함해 김 전 대통령과 손 여사가 함께 생활하던 그대로 생생히 보존하고, 여기에 김 전 대통령의 휘호를 비롯해 유품을 모아 전시함으로써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을 엿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하 4층, 지상 8층 규모의 기념도서관에는 김 전 대통령의 출생부터 성장, 집권, 퇴임 후까지의 각종 자료와 서적, 동영상 등을 전시해 ‘민주주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상도동 자택은 ‘인간 김영삼’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명소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990년대말 붕괴 위험 진단을 받으면서 새로 지어진 상도동 사저는 대지 333.8㎡(101평)에 1층 152㎡(46평), 2층 109㎡(33평), 옥탑 16.5㎡(5평) 등을 갖춘 주택으로, 역대 대통령 사저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69년 성북구 안암동에서 상도동으로 거처를 옮긴 김 전 대통령은 46년간 이곳에 뿌리를 내려 민주화 투쟁의 ‘전진 기지’로 삼고, 결국 1992년 대권까지 거머쥐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 개헌에 반대하다 초산 테러를 당한 곳도, 전두환 정권에 맞서다 가택연금을 당하고 23일간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을 벌인 곳도 바로 상도동 자택이었다.

여기서 유래된 ‘상도동계’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와 현대 정치사의 양대 계파로 쌍벽을 이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은 현재까지도 여권의 수뇌부로 활동하고 있으며,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정치권을 주름잡은 숱한 인재가 배출됐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 장목면에는 13살까지 성장했던 생가와 바로 옆에 대지 475㎡의 2층 건물인 대통령 기록전시관이 지난 2010년 5월 개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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