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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몰린 이종걸, 공개반성문 “1교시 망쳤지만 다음은 다를 것”

코너몰린 이종걸, 공개반성문 “1교시 망쳤지만 다음은 다를 것”

입력 2015-12-03 13:33
업데이트 2015-12-0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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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의총 청문회 같았다…선진화법만 탓할 수 없어””’합의처리’, 與 ‘처리’에 방점두고 압박하면 옳지 않아””누리과정 중앙정부 완전책임제, 총선공약으로 걸 것”

새해 예산안 및 5대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당내 후폭풍에 휘말린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3일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느꼈다. 민생예산 확보에 대한 목표도 충분히 달성되지 못했다”고 ‘공개 반성문’을 쓰며 심기일전을 다졌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마라톤 의총에서 “도대체 얻은 게 무엇이냐”며 강경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고, 향후 협상에 대해 당 대표 및 최고위의 추인을 받겠다고 약속하고서야 가까스로 추인을 받아내는 등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더욱이 ‘절친’인 이상민 법사위원장이 국회법 위배를 이유로 합의안 처리에 제동을 걸면서 직권상정이라는 외통수에 몰린 것은 이 원내대표로선 아픈 대목이다.

앞으로 쟁점법안 처리와 선거구 획정 등 난제가 첩첩산중인데다 원내 사령탑으로서 당 내홍국면을 수습해야 할 임무도 있어 중대 시험대에 오르게 된 모습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례적으로 20분에 걸친 ‘긴 인사말’을 이어갔다.

그는 “새누리당의 예산과 법률 연계전술에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점을 무겁게 느낀다. 선진화법을 탓하기만 할 수는 없다”며 “어제 5시간에 걸친 의원총회는 참 청문회 자리처럼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원내대표라는 막중한 소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질책을도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정책과 입장을 견지하라는 비판도 수용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또한 누리과정 예산을 거론, “힘의 정치를 넘어서진 못했지만, 누리과정의 중앙정부 완전책임제를 총선공약으로 걸고 국민지지를 모아 박근혜정부와 싸우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대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과 관련, “인권을 최우선으로 하고있는 우리 당에게는 거리가 있는 어젠다일 수는 있지만, 집권을 준비하는 대안정당으로서 더 적극적으로 당의 정책으로 추진해 나가야 된다는 입장”이라며 “당 정체성을 해하는 건 아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더 많은 국민의 여망을 예산을 담기 위해 고군분투한 끝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예산 성과’를 항목별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2016년 예산을 처리하면서 1교시를 치른 수험생과 같은 심정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문제는 좀 난해했고 마음 속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첫 교시 시험이 잘못됐다는 걸 (마음에) 붙들고 있으면 다음에도 많이 피해를 보지않느냐. 2,3,4교시가 남아있다. 남은 시간은 다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우리당과의 합의를 번복하거나 축소시키려 한다면 단호히 맞서겠다. 대여관계를 다르게 설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당내에서 논란 끝에 ‘합의 후 처리’로 수정된 ‘합의처리’ 문구와 관련, “합의안을 도출한 후 처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합의안이 만들어지면 처리한다는, ‘선(先)합의안 타결·성공-후(後) 처리”라고 거듭 강조하며 “새누리당이 ’처리‘에 강조를 두고 합의를 압박하고 재촉한다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후 ’합의처리'키로 한 법안들에 대해 “합의에 노력하겠지만, 합의에 이르지 않는다면 이를 때까지 어떤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노력하고, 합의에 이른 후에 처리할 수 있는 분명한 입법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회의가 새벽에서야 끝난데다 눈이 내린 날씨로 교통상황이 좋지 않은 점, 협상 결과에 대한 당내 불만 등 때문인지 이날 회의는 평소보다 1시간 연기됐음에도 불구, 박수현 원내대변인, 김성주 한정애 의원 등 이 원내대표를 포함해 4명밖에 참석하지 않아 썰렁한 모습을 연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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