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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진짜 쪼개지나…安 탈당하면 정치권 ‘빅뱅’

제1야당 진짜 쪼개지나…安 탈당하면 정치권 ‘빅뱅’

입력 2015-12-08 10:49
업데이트 2015-12-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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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 “30명 이상 탈당할 것”…비주류도 수도권·호남 셈범 달라 탈당 현실화시 손학규·김부겸·윤여준 등 합류 관건

총선을 코앞에 두고 제1야당이 진짜 분당의 길을 걸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 두 명의 차기 대권후보들의 충돌로 극한으로 닫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집단 탈당에 뒤이은 분당사태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어른거리고 있다.

현재 당내 갈등은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혁신의 내용과 당 재건 방법론을 둘러싼 인식차에다 주류, 비주류 간 ‘공천전쟁’ 성격까지 맞물려 공천 불이익을 우려한 비주류의 희망과 달리 문 대표가 대표직을 고수한다면 비주류의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강하다.

비주류 탈당 규모와 파급력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행보가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주류 수장격인 안 전 대표가 탈당행에 몸을 실으면 여파가 커지지만 당 잔류를 선택할 경우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수 있다. 비주류 내에서 연일 안 전 대표의 탈당을 시사하는 언급을 내놓는 이유이기도 하다.

탈당이 예상되는 현역은 크게 호남과 수도권 비주류로 나뉜다.

비주류가 지난 7일 현역 14명으로 시작한 ‘구당(救黨)모임’ 소속 의원의 상당수가 탈당 가능성이 큰 인사들로 분류된다. 구당모임은 이날 첫 공식 회동을 하고 대응책 모색에 나섰다.

호남권의 경우 다선 의원이 상대적으로 많고 ‘문재인표 공천혁신안’ 작동시 가장 큰 물갈이가 예상되는 지역인데다 선거구획정으로 지역구 의석수가 줄어 좌불안석인 의원들이 많다. 호남권 의원들이 오전 선거구 획정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동에 나선 것도 이런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유성엽 황주홍 의원이 탈당 1순위로 꼽힌다.

여기에다 김동철 김영록 이윤석 장병환 박혜자 의원이 구당모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다 주승용 최고위원, 박지원 전 원내대표, 최규성 이개호 의원 등의 탈당 가능성을 거론하는 인사도 있다.

비호남권에서는 김영환 강창일 신학용 노웅래 문병호 정성호 최원식 의원이 구당모임 소속이다. 제주 출신인 강창일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이다. 여기에다 이종걸 원내대표, 최재천 정책위의장의 탈당 가능성이 있다.

영남권에서는 조경태 의원의 탈당설도 끊임없이 나온다.

문병호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1차로 한 10명, 2차, 3차까지 하면 30명 이상은 나올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남과 수도권의 온도차도 있다. ‘공천=당선’ 성격이 강한 호남권은 공천권 보장에 더큰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수도권에 비해 ‘문재인 퇴진론’이나 공천룰 변경 목소리가 더 많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박빙 승부가 많은 수도권은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야권 분열로 인해 일대일 구도 형성에 실패하면 총선 필패라는 인식 때문이다. 수도권 현역 64명 중 구당모임 소속 인사가 6명에 불과한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수도권 의원 상당수는 야권 재편 추이를 지켜보면서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새정치연합의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그 파급력은 안 전 대표와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1차 탈당 후 2단계에서 얼마나 세력을 규합할지가 관건이다.

비주류가 탈당하면 당밖에서 신당을 창당중인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과 곧바로 결합하기보다는 당분간 ‘제 3지대’에 머물며 몸집불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되지만 비주류와도 일정한 거리를 둬온 박영선 전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의 행보가 주목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정계은퇴 선언 후에도 복귀설이 끊이지 않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거취는 매우 큰 변수다. 칩거중인 안 전 대표 측에서 손 전 고문과의 접촉설이 나오는 이유 는 수도권 출신이면서 호남의 친밀도가 높은 손 전 고문의 파급력에 있기 때문이다.

당밖에서는 지난해 안 전 대표와 신당 창당에 나선 바 있는 새누리당 출신의 김성식 전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합류 여부가 관심사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정운찬 총리 등도 규합대상이다.

이처럼 비호남권 인사들의 규합이 성패의 키로 떠오르는 것은 천정배 박주선 의원과 바로 결합하면 ‘호남 자민련’이라는 식으로 지역주의 정당으로 치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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