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호남 차출론·대표 모범론 놓고 친박·비박 ‘으르렁’

호남 차출론·대표 모범론 놓고 친박·비박 ‘으르렁’

입력 2015-12-24 13:31
업데이트 2015-12-24 13: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친박계, 이재오 ‘신인 호남출마 요구’에 “직접 나가라” 비박계, 홍문종 ‘대표 솔선수범 요구’에 “유세지원 누가 하나”김무성 “당 분열 우려케 하는 개인의견 삼가달라”

새누리당의 총선 공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양대 계파인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본격적으로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비박계 ‘맏형’격인 이재오 의원이 현 정부 장관·청와대 참모 등을 겨냥해 ‘호남 차출론’을 내놓은 데 대해 친박계가 발끈하자, 비박계는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이 제기한 김무성 대표 ‘험지 출마론’을 비판하고 나서는 등 서로 물고물리는 공방을 이어가면서 내년초 공천 혈투를 예고했다.

특히 이런 가운데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 마케팅’을 놓고도 양 계파가 날선 설전을 벌이면서 당내 긴장 지수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친박계 원내외 인사들은 이재오 의원이 정치신인들을 상대로 호남 출마를 요구한 데 대해 “현역 의원의 기득권과 갑질 인식이 그대로 표현된 것”이라며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은 2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뻔히 낙선이 예상되는 지역에 당의 미래자산인 정치 신인들을 내보내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는 우선추천제의 취지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당 관계자도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장·차관이나 청와대 수석의 대부분이 사실상 ‘선거 문외한’들인데 명성만 믿고 호남에 가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반문했다.

그는 특히 “스스로 ‘당의 혜택을 받았으니 호남에 출마하겠다’고 말하면서 신인들에게도 권유한다면 모르겠지만 ‘나는 못 나간다. 신인들이 나서라’고 하면 과연 울림이 있겠느냐”며 “특히 이재오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자기 사람들이 공천에서 대부분 탈락할 때 혼자 살아남은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비박계는 홍문종 의원 등이 김무성 대표를 지목하며 스스로 험지에 나서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비현실적 발상”이라며 반발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SBS·CBS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김 대표가 부산에서 30년정도 정치를 했으니 그나마 지역구에서 ‘총선 지원유세를 하니 좀 봐달라’고 양해를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홍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총선 지원은 누가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전국적인 총선 지원을 하면서 선거판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데 손을 놓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일부 친박계 예비후보들의 ‘진박 마케팅’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이 절대 안정 의석을 확보해서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주길 간절히 바라는 분”이라며 “너무 지나치게 하니까 상당히 볼썽 사나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공천 문제와 관련해 당내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데 대해 “너무 개인적인 의견, 마치 국민이 볼 때 당이 분열된 게 아닌가 걱정하게 하는 발언은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