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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아베, ‘조우→대화→회담’ 3년 숙성

朴대통령·아베, ‘조우→대화→회담’ 3년 숙성

입력 2015-12-28 16:19
업데이트 2015-12-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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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러시아서 첫 만남 ‘짧은 인사’만 나누고 헤어져여러 다자정상회의서 불편한 듯한 관계 사진 포착2014년 3월 한미일 정상회담서 북핵주제로 ‘대좌’물밑 접촉끝 지난 11월초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계기 첫 정상회담

한일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가장 큰 숙제였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간의 관계도 3년 간의 지난한 숙성 기간이 필요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숱한 국제외교 무대에서 함께 했지만, ‘가깝고도 먼 사이’라는 수식어가 상징하듯 어색한 만남만이 계속됐다.

군 위안부 문제를 풀기위해 양국이 머리를 맞댈 틈도 없이 일본의 과거사 도발이 계속되면서 양국 관계의 회복을 위한 모멘텀은 좀처럼 확보되지 않았다.

두 정상은 다자회의 석상에서 의례적으로 짧은 인사만 나눴을 뿐 공식대화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두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친 건 박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2013년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다. 두 정상은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다.

같은해 10월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언론에 포착된 사진 속의 표정은 불편한 한일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박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환하게 웃으며 악수한 반면, 아베 총리와는 서로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는 사진이 포착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이어 일본 현지 언론보도를 통해 10월8일 APEC 회의 만찬에서 “박 대통령과 사교적인 이야기를 했다. 한일축제 한마당에 아내(아키에 여사)가 참석한 이야기를 했고 한국 요리를 자주 먹는다는 말도 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해를 넘겨 2014년 1월 다보스 포럼에 나란히 참석했으나 대화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 정상이 마주앉아 대화를 나눈 것은 그해 3월에서야 처음으로 이뤄졌다. 2014년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이라는 형식을 통해서다.

하지만, 주제는 북핵 및 핵비확산 문제로 국한됐고, 한일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교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얼어붙은 한일관계가 장기화되던 중 아베 총리는 작년 7월 방한한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도쿄도지사와 작년 9월 방한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는 친서를 연거푸 전달했다.

두 정상은 이어 11월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갈라만찬에서 환담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국장급 협의의 진전을 독려하기에 이르렀고, 박 대통령은 11월13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하게 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올들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면서 과거사 진전을 토대로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속도를 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을 통해 “올해가 좋은 해가 되도록 노력하자”는 아베 총리 친서를 받은 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양국관계 개선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대통령은 3월29일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 국장에서 아베 총리를 조우해 ‘빠른 시기에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3국 외교장관회의 합의사항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잘 취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후 두 정상은 9월 27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 외교무대에서 조우했다. 당시 박 대통령을 찾아온 아베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서울에서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10월 8일 일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를 통해 한일중 정상회의 계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는 친서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10월 15일 미국 방문 당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그 기회(한중일 정상회의)에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 양국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계기를 만들어냈다.

결국 박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아베 총리와 2012년 5월 이후 3년 반만에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타결을 위한 양국간 협의를 가속화하는데 합의해 이번 협상 타결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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