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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최룡해, 두 달 만에 복권된 듯…‘삼전사기’

‘오뚜기’ 최룡해, 두 달 만에 복권된 듯…‘삼전사기’

입력 2015-12-30 11:04
업데이트 2015-12-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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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 2세대 대표주자 신분 작용 추정…“처세술 탁월”

지방 협동농장으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던 최룡해가 30일 북한이 발표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포함돼 두 달 만에 복권된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2인자’로 여겨졌던 최룡해는 지난달 8일 공개된 리을설 인민군 원수 장의위원 명단에서 빠져 신변 이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같은 달 24일 국가정보원은 최룡해가 백두산발전소 토사 붕괴 사고의 책임을 지고 11월 초 지방의 한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당시에는 최룡해가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함경도 소재 농장으로 추방돼 농장원들과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복권 가능성이 낮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 김양건 장의위원 명단에 포함된 것은 물론이고 이름도 김기남과 최태복 사이인 다섯 번째(김정은 장의위원장 제외)에 올렸다.

이와 관련해 우리 장부 당국은 최룡해가 당 비서로 복권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북한이 발표한 장의위원회 명단을 보면 최룡해의 이름이 김기남 비서와 최태복 비서 사이에 언급되고 있어 그의 복권이 확인되고 있다”며 “당중앙위원회 비서직에서 해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원직에 복귀된 것을 보면 최룡해의 정치적 처세술이 매우 탁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룡해는 지난 2004년 비리 혐의로 협동농장에서 혁명화교육을 받은 뒤 복귀했고, 그보다 앞선 1994년에도 역시 비리 혐의로 강등됐다 되살아난 경험이 있다.

그가 역경을 딛고 ‘삼전사기’에 성공한 것은 정치적 처세술도 빼어나지만 빨치산 2세대의 대표주자라는 신분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룡해의 아버지 최현(1982년 사망)은 동북항일연군에서 김일성 주석과 함께 빨치산 활동을 했고, 김정일 후계체제를 적극 지지한 북한의 원로였다.

일각에서는 최룡해가 지방의 협동농장으로 추방됐던 것이 아니라 평양에 머물면서 자숙의 시간을 가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통상적인 경우를 볼 때 2개월이면 혁명화교육 기간으로는 너무 짧기 때문이다.

최룡해가 리을설 인민군 원수 장의위원 명단에서 빠졌을 당시 그가 평양 소재 김일성고급당학교에서 재교육을 받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룡해의 복권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포통치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실장은 “올해 북한 마원춘, 한광상의 복권에 이어 최룡해의 복권은 보다 관용적인 인사정책을 통해 공포정치로 악화한 김정은의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하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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